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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4화

동희남은 그녀가 탄 버스를 부술 수 없는 게 한이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그는 다시는 소영의 거처를 찾지 못했다. 그는 원래 서진희에게 소영이 어디 사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그가 채 물어보기도 전에 서진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 계집애는 정말 너무하다니까요! 어떻게 말도 없이 이사할 수가 있어! 나한테 40만 원이나 빌려 가 놓고서는 휴대폰 번호도 다 바꾸고 말이야! 정말 열받아 죽겠어! 안 되겠어, 바로 경찰에게 신고라도 해야지!” 서진희는 열이 올라 눈물까지 날 지경이었고, 그런 그녀를 동희남이 붙잡았다. “진희 씨, 흥분하지 마요.” “내가 어떻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 여자는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요! 난 소영을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걔는요? 내 집에서 자고, 울고, 불평하고, 그런데도 난 걔를 받아줬어요. 하지만 걔는요? 나한테 빚까지 져놓고 잠수를 탔잖아요!” 서진희는 휴대폰을 꺼내 곧장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 하지만 동희남이 어떻게 그녀가 경찰에 신고하는 걸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진희 씨! 내 말 들어요! 고작 40만 원일 뿐이에요. 만약 그 사람이 정말 돈이 부족해서 갚지 못하는 거면요? 두 사람은 결국에는 친구 사이이고, 40만 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그 여자를 돕는 셈 쳐요. 아무리 그래도 그 여자는 남편에게서 버림받은 매우 불쌍한 사람이에요. 번호도 바꾸고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난 이유는 어쩌면 과거와 작별하고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 하는 건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니 그 여자를 들쑤실 필요가 있을까요? 내 생각에 당신은 지금 그녀보다 매우 행복하고, 더 예쁘고, 게다가……나 같은 남자 친구가 같이 있으니 그 여자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우리는 용서해야 하고, 그저 선행을 베푼다고 생각해요, 어때요?” 그의 말은 매우 진지했다. 그가 사기꾼이라는 걸 미리 알지 않았다면 서진희는 그의 말을 모두 믿었을 것이다. 그녀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매우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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