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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3화

부부는 모두 검은 옷에 검은 완장을 차고 있었고, 슬픈 표정으로 엄숙하게 있었다. 누군가 올 때마다 부부는 공손히 머리를 숙여 조의를 표했다. "소경 씨, 당신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어르신 인생에 당신 같은 사위가 있는 게 축복이네요.” "소경 씨,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서 어르신의 장례를 치르는 걸 보니 당신의 관대함과 과거의 잘못을 묻지 않는 훌륭한 성품을 보여 주네요. 소경 씨께서 장례의 전반적인 상황을 주관하니 우리 늙은이들도 안심할 수 있겠어요.” "우린 먼저 들어가죠, 소경 씨.” 부소경은 일일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가자 직원이 부소경에게 다가와서 말을 꺼냈다. “영정을 모시는 탁자가 준비되었고, 수금을 하는 분들도 이미 준비가 다 됐습니다. 그리고 지시에 따라 어르신과 부인, 고모 및 도련님들의 상복도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부소경은 차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모두 상복을 입히도록 하세요. 그리고 차나 먹을 것들도 준비를 해주시고요. 조문객들이 많아서 감당하기 힘들어할 것 같네요.” “네, 알겠습니다. 소경 씨께서 서 씨 집안에 계서서 너무 다행입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장례식은 엉망이 됐을 겁니다. 에휴……” 말을 하던 직원은 대문 밖에 멍하니 서 있는 삼 형제를 힐끗 보았고, 그런 다음 그는 돌아서서 바쁘게 일을 하기 시작했다. 세 형제는 말없이 밖에 있었고, 그들은 침입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들은 밖에서 가만히 서 있는 것이 매우 어색하며 난처했고, 이따금씩 조문오는 사람들 중에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얘기를 나누곤 했다. 시간이 계속 흐르자 세 형제는 밖에 서 있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 조의를 표하러 왔다고 생각되는 어르신을 붙잡았다. 그 어르신은 세 형제를 보자 물었다. “무슨 일이지?” 이번에는 좀처럼 말을 하지 않았던 셋째 서명운이 말했다. "전 씨 어르신, 제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 어르신과 아주 친하셨죠. 어르신 또한 우리 네 형제가 자라는 것을 지켜본 분이십니다.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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