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4화
신세희가 말했다.
“선희 씨, 어쩌면 오해가 아닐까?”
엄선희는 고개를 저었다. 허약하고 쉰 목소리에 절망과 속세를 달관한 듯한 감정이 묻어 나왔다.
“세희 씨, 난 늘 세희 씨가 6년 동안이나 도피 생활을 한 것에 대해 대단하다고 생각해 왔어. 그리고 권력 있는 남편이 있는데도 한 번도 남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서는 걸 택한 것도 더욱더 대단했어. 예전에 내가 세희 씨를 가장 존경했던 부분은 소경 씨가 세희 씨를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데도 세희 씨는 결코 소경 씨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는 점이었어. 난 이제야 깨달았어, 세희 씨는 사실 재벌가 며느리가 되고 싶지 않았다는 걸. 왜냐하면 세희 씨는 어릴 적 임씨 집안에서 생활하면서 고생했었고 임씨 집안이 재벌가는 아니었지만 서로 음해할 정도로 자주 다퉜으니. 그러니 진정한 재벌가는 더 했겠지? 예로부터 재벌가는 옹졸하기 짝이 없었으니까. 난 이제야 깨달았어.”
엄선희가 이렇게나 슬프게 해석하는 말에 신세희는 매우 속상했다.
“선희 씨, 내 생각엔 아마 오해인 것 같아. 준명 오빠는 7,8년 동안 선희 씨를 사랑했어, 선희 씨는 준명 오빠 아내잖아. 오빠가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겠어? 만약 오빠와 선희 씨 사이가 누군가에 의해 모함을 받고 이용당하고 있는 거라면?”
신세희는 엄선희와 서준명이 이용당하는 걸 정말 원치 않았다.
그러나 엄선희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세희 씨, 세희 씨가 좋은 마음으로 이런 얘길 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아무리 다정하고 마음 넓은 남자였다 하더라도 가까운 가족인 세 형과 비교한다면 아내가 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나는 사실 남이나 다름없어. 심지어 원래 조건도 맞지 않았으니까. 서씨 가문은 남성에서 인정받는 재벌가이지만 우리 엄씨 집안은 전형적인 평민 집안이야, 준명 씨의 세 형은 나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 서씨 가문이 산산조각이 난 건 다 나 때문이니 준명 씨는 날 미워했을 거야. 준명 씨는 홍콩에서 생일 선물을 사준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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