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4화
부소경의 입술은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그의 키스에는 미안함이 섞여 있었다.
신세희의 얼굴은 지금 눈물투성이였다.
오늘 하루 그녀는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사실 신세희는 무척이나 강인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품속에 안겨있는 지금 그녀는 그만 울고 말았다.
남자는 조금씩 그녀의 조용하고도 강인한 눈물을 삼켜냈다. 그는 그녀를 아무 말없이 꼭 안아주었다.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사실 부소경에게는 원래의 목적이 있었다. 그는 신상 권총을 가지려고 했다. 그는 바로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그는 바로 신세희가 남긴 편지를 확인하게 되었다.
편지에 쓰여진 글씨체가 6년 전 그녀가 벽에 남긴 혈서 글씨체랑 똑같았다.
깔끔하고 날카로웠다.
부소경씨에게:
내가 당신한테 뭘 빚졌던, 당신이 날 어떻게 괴롭혔든 다 상관없어요. 유리랑은 아무 상관 없잖아요.
당신도 옛날에 외국으로 쫓겨나 봤고, 무시당해 봤고, 외롭게 살아봤잖아요. 그러니까 꼭 유리한테 좋은 환경 남겨줘야 해요.
유리 지금 다니는 유치원 엄청 좋아해요. 친구도 많이 사귀어서 엄청 즐거워 해요. 아이들의 세계는 참 단순하고 아름다워요. 그렇지 않아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삶을 남겨주세요. 그렇게 해줄 거죠? 부소경씨.
유리를 위해서.
당신과 당신의 여자 구자현을 위해서 나는 꼭 고분고분하게 행동할 거예요. 그 사람들이 신발 바닥으로 나의 얼굴을 때리든, 날 알몸으로 벗겨서 내 영상을 찍든, 남자들이 날 유린하든 난 전혀 반항하지 않을 거예요.
내 말 진짜예요. 맹세할게요. 전 절대로 반항하지 않아요.
그 대신 부탁할 게 하나 있어요. 온 세상이 나에 대해서 말하고 있을 때 유리 귀 좀 막아줄래요?
아님 그냥 유리한테 알려줘요. 내가 친엄마가 아니라고. 내가 어릴 때 유리를 납치했다고. 난 사실 엄청 나쁜 사람이고, 지금은 죗값을 받으러 간 거라고. 유리가 서서히 날 잊을 수 있게 만들어줘요.
난 유리에게 이렇게 몰상식하고 오점이 많은 엄마를 남겨주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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