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6화
민정아는 깜짝 놀랐다.
신세희와 엄선희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50대 전후로 보이는 여자가 분노에 찬 표정으로 민정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민정아는 깜짝 놀라 엄선희의 뒤에 숨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엄마, 왜 그래? 아직도 화 안 내려갔어? 나 정말 배고파 죽는 줄 알았단 말이야. 선희가 나 집에 데려가 줬고 회사에서도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으니 나 다시 출근한 거야. 나 잘못했어. 그러니까 좀 봐주면 안 돼?”
“너, 이 뒤질 년!”
중년의 여자는 상스러운 말로 민정아를 욕했다.
민정아는 멍해졌다.
“엄마, 뭐라고 했어?”
“뒤질 년! 이 뻔뻔한 뒤질 년아! 손에 든 거 내놔!”
여자는 큰 소리로 호통쳤다.
민정아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겔랑을 넘겨줬다.
“엄마, 이거 언니 줄라고 그러는 거지? 나 정말 몰라서 그래. 엄마는 왜 딸인 나보다 언니를 더 예뻐하는 건데? 언니가 혼자 남겨졌다고 그러는 거야? 근데 엄마, 언니는 혼자지만 이모도 있잖아. 그리고 할아버지도 언니 얼마나 예뻐하는데. 난 뭐야? 맨날 하인처럼 굴고. 엄마는 이 딸이 불쌍하지도 않아? 엄마가 나 내쫓았을 때 내가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기나 해? 나 엄마 친딸 맞아?”
민정아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말했다.
하지만 여자는 여전히 쌀쌀하게 굴며 민정아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쇼핑백을 품에 안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 정연이 돈 없어도 최고급 스킨로션 쓸 수 있게 되었네.”
민정아는 이 상황이 어이없었다.
민정아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내 엄마 맞아? 맞냐고?”
하지만 여자는 그저 민정아를 한번 훑어보고는 쌀쌀하게 말했다.
“잘됐네. 네 언니 지금 카드 정지되었으니 네 월급으로 생활하면 되겠어. 나간다! 시도 때도 없이 집에 오지 마!”
말을 끝낸 여자는 몸을 돌렸다.
이때, 신세희가 여자 앞을 막아섰다.
“너는... 뭐 하는 짓이야?”
여자는 신세희를 보며 물었다.
옅은 화장에 우아한 원피스, 그리고 깔끔한 포니테일을 묶은 신세희를 여자는 알아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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