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0화
민정아의 당황한 표정을 보자 민정연은 신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박수까지 치고 싶었다.
이 며칠동안 민정연은 너무 억울해했다.
지금까지 민정아는 늘 민정연의 말을 강아지처럼 잘 들었고 충성심이 강했다. 민정연이 민정아에게 동쪽으로 가라고 하면, 민정아는 동쪽으로 갔고, 민정아에게 누구에게 욕 좀 하라고 하면, 민정아는 절대 그 사람을 가만두지 않았다.
그때, 민정연이 처리하고 싶었던 사람들은, 다 민정아에게 나서라고 시켰고, 그렇게 되니 미움을 받은 사람은 다 민정아였다. 그런데 민정연은 거만하고 차갑고, 진중한 아가씨 역할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구자현이 신세희를 위해 주최한 그 파티 이후로, 민정아는 더 이상 민정연의 말을 듣지 않았다.
쓸모 없는 강아지가 되었다.
그러니 민정연은 당연히 민정아를 옆에 두지 않았고, 삼촌과 숙모를 시켜 매정하게 민정아를 쫓아내라고 했다.
민정아는 밖에서 밤새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사실 민정연은 다 알았지만, 그녀는 이게 강아지가 받아야 하는 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민정연이 생각하지 못 했던 건, 돌아갈 집도 없이 불쌍한 강아지 민정아가 구서준의 호감을 얻고 있다는 거였다.
구서준이 누구인가!
민정연이 감히 상상도 하지 못 하는 남자 아니었나?
서울에서 제일 돈이 많은 집안 구씨 가문의 작은 도련님이었다.
구서준은 비록 비중이 크진 않지만, 그의 아버지 삼촌, 할아버지는 모두 군사쪽에서 엄청난 임무를 맡고 있었다.
만약 구씨 가문에 시집을 갈 수 있다면, 그건 조의찬과 결혼하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하지만 이렇게 대단한 남자가 민정아 손에 있으니, 민정연은 생각만 해도 미칠 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민정아의 피를 다 마셔버리고, 민정아의 뼈를 다 부셔버리고 싶었다.
민정연이 이렇게 아무것도 못 하고 있을 때, 서씨 집안 어르신이 그녀를 돕길 원했다. 사실 민정연은 서씨 집안 어르신이 이렇게 해주는 건 신세희가 너무 미워서 라는 걸 알았다. 서씨 집안 어르신은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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