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1화
그런데 그는, 매우 도취한 모습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이런 사진 한 장을 보면서, 신세희는 천천히 멍해졌고, 시선을 떼기가 아쉬웠다.
“세희씨! 세희씨!” 전화 너머 엄선희가 재촉했다.
“응응응.” 신세희가 얼른 대답했다.
엄선희가 명령했다. “얼른 나와, 나랑 유리랑 정아씨, 우리 세 여자를 데리고 나가서 계산해 줘야지!”
“좋아!” 신세희가 얼른 말했다.
일어나서 옷을 입고, 간단하게 화장을 한 뒤 신유리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엄마, 엄청 신나 보여.” 신유리도 엄마의 변화가 느껴졌다.
신세희는 감추지 않고 인정했다. “그럼 당연하지!”
“왜 그렇게 신난 건데?” 신유리가 물었다.
“왜냐면 오늘 엄마가 너 데리고, 그리고 엄마 친구 두 명이랑 같이 미녀 네 명이서 백화점에 쇼핑 갈 거고, 예쁜 옷도 살 거야.”
“엄마 오늘 하나도 안 예뻐!” 신유리는 불쾌하다는 듯이 말했다.
“누가 그래? 내가 거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으면서 얼마나 열심히 꾸몄는데!”
“그런데 절뚝거리잖아, 절름발이처럼. 하나도 안 예뻐.”
신세희:“......”
그녀의 얼굴은 갑자기 빨개졌다.
절름발이처럼 걷는 이유는 어젯밤 그 남자가 너무 힘을 많이 써서였다.
화가 나 죽겠다 아주!
앞으로는 정말 자신의 자제력을 키워야 했다.
하지만, 매번 그가 모습을 바꾸어서 그녀의 흥미를 돋우어 주는 걸 생각하면, 그의 리드하에 그녀는 이겨낼 힘이 전혀 없었다.
신세희는 한숨을 쉰 뒤 쭈그려 앉아 신유리에게 말했다. “아가, 엄마가 걷는 모습 너무 안 예쁘지?”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또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엄마, 엄마가 어제 하루종일 하이힐 신고 접대하느라 계속 서 있어서 힘들었을 거 아니야. 그래서 다리를 절뚝이는 거지?
유리는 엄마가 안 예뻐도 미워하지 않아.
유리의 엄마는, 제일 예쁜 엄마야.
희희.”
신유리는 달콤하게 웃으며 엄마를 보았다.
신세희:“......”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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