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장
허수빈은 잠시 복잡한 감정이 솟구쳤다.
“너희 오빠가 다른 여자와 약혼하게 되어서 떠난 거야?”
허수빈은 혹시라도 심자영의 상처를 건드릴까 봐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심자영은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아니야. 그래서 떠난 건 아니야. 그냥 깨달았어. 과거에 갇혀 영원히 기다려도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는 것보다 그냥 그 사람을 놓아주고 앞을 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 인생에는 사랑만 있는 게 아니야. 나한텐 직업도 있고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어. 손이 다쳐서 다신 붓을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분야에서 내 인생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어.”
“그래서 교육 봉사 가기로 결심한 거야?”
허수빈은 복잡한 어조로 물었다.
“자영아, 너 정말 주경민 놓을 거야? 듣자니 두 사람 약혼하지 않았대. 어쩌면...”
“수빈아, 오빠가 날 신경 쓰는지, 나 때문에 강유리와 약혼을 하지 않은 건지는 중요하지 않아. 예전에 난 오빠가 한 번이라도 날 돌아봐주길 바랬고 정당하게 오빠 옆에 설 수 있길 바랐어. 하지만 이젠 난 그걸 원하지 않아. 늦게 온 사랑은 그 모든 걸 보상해 줄 수 없어.”
그녀와 주경민은 오랫동안 함께해 사랑이든 가족이든 쉽게 끊어낼 수 있는 관계가 아니었다.
단지 그날 그녀는 갑자기 깨달았고 놓아주기로 결심했을 뿐이다.
심자영은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게 전부다.
주경민이 그녀 앞에 나타났을 때 그녀는 잠시 흔들렸지만 금방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다.
비록 그가 진심으로 후회하고 숨겨왔던 사랑을 느꼈다 해도 그건 아무 의미도 없었다.
그녀는 잊을 수 없었다.
만약 그날 주경민과 돌아가기로 마음을 돌렸다면, 돌아간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도 강유리는 주경민의 약혼녀인데 그녀는 그저 주씨 가문의 양녀이자 주경민의 동생일 뿐이다.
그래서 그녀는 두 사람은 절대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심자영의 말은 허수빈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녀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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