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장
세수를 마친 장미숙은 다크서클을 가리기 위해 정성스럽게 화장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조용히 계단을 내려갔다.
그러다 복도에서 막 외출하려던 주성호와 마주쳤는데 어젯밤 일이 떠올라 눈빛이 순간 흐려졌지만 이내 표정을 정돈하고 다가갔다.
"오빠,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아침은 먹었어?"
주성호는 이미 구두까지 신은 상태였다.
오늘은 추영자와 함께 아침을 먹기로 했기에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났고 지금쯤 출발해야 약속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는 장미숙의 단정한 차림을 보고 잠깐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디 나갈 일 있어?"
장미숙은 당황한 듯 굳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냥 잠이 안 와서 좀 일찍 일어났어."
그녀는 주성호가 뭔가 이상하다고 눈치채지 않도록 애써 태연한 척했다.
그는 그녀를 몇 초간 바라보았지만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는 듯했다.
장미숙은 그의 외출을 막고 싶어 앞으로 다가가 넥타이를 매주며 말했다.
"아직 시간도 이르고 밖에 눈도 오는 것 같아. 메이드한테 국밥 끓여달라 할까? 속도 따뜻해질 텐데."
주성호는 팔을 들어 시계를 확인한 뒤 시큰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됐어. 그리고 오늘은 밖에서 먹는다고 메이드한테 미리 말해놨어. 당분간은 밥 먹을 때 나 기다리지 마."
넥타이를 고정하던 장미숙의 손이 그의 재킷 칼라 위에서 굳어버렸다.
그녀는 이내 이를 악물고 눈썹 사이로 살짝 사나운 기색을 내비쳤지만 애써 분노를 억누른 채 조심스레 물었다.
"언니 만나러 가는 거야?"
주성호는 온 신경이 추영자에게 쏠려 있었기에 그녀의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응."
그 한마디에 장미숙의 얼굴빛이 달라졌다. 하지만 이제는 주성호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에 함부로 감정을 드러낼 수 없었다.
"내가 집에 있어서 언니가 돌아오기 싫어하는 건 아닐까? 미안해, 오빠. 자꾸 폐만 끼치는 것 같아..."
예전 같았으면 ‘내가 나갈게’라는 말로 자리를 피했겠지만 지금은 감히 그런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주성호가 진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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