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화

사실 예전에 서예은이 입던 명품 옷들은 모두 주현진이 사준 것이었다.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고, 주현진은 이런 것에 꽤 신경을 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서예은은 주현진의 마음을 잡으려고 그가 좋아하는 옷만 골라 입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남자가 변심할 때는 어쩔 수 없는 법이다. 서지안은 서예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일부러 손목에 낀 카르티 팔찌를 흔들었다. “내 남자친구가 그러는데 여자는 제일 좋은 거로 써야 한다고 했어.” 주현진은 서예은의 고운 얼굴을 쳐다보며 마음 한쪽에서 복잡한 감정이 일었다. “예은아...” 서예은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를 힐끗 보고는 약간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주현진은 자존심이 상해서 미간을 찌푸렸다. ‘박시우 대표님이랑 결혼했다면서 왜 할인한 옷을 사는 거야? 박시우 대표님이 잘 대해주지 않는 모양이네? 아마 곧 후회할걸...’ 장은주가 화가 나서 반박하려는 순간 서예은은 제 자리에 서서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어울리는 게 가장 좋은 거야. 이 원피스는 정말 마음에 드네.’ 서지연은 일부러 주현진의 팔을 잡았다. “자기야, 난 이 한정판 드레스가 마음에 들어. 오늘 꼭 사야겠어.” 종업원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저 드레스는 예약제로만...” “내 남자친구가 누군지 알아요?” 서지연이 목소리를 높였다. “주원 그룹의 상속자예요. 당장 매니저 불러오세요.” 서예은은 이런 소란에 끼고 싶지 않아 장은주의 손을 잡고 계산대로 향했다. 매장을 나서자마자 장은주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짜증 나. 기분 완전히 잡쳤어! 저 졸부 같은 태도 좀 봐. 예은아, 너는 왜 말렸어? 내가 저년을 제대로 혼내줄 건데.” 서예은이 말하려는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박시우의 메시지였다. [회식 끝났어. 어디야? 마중 나갈게.] 그녀는 백화점 주소를 보낸 후 장은주를 돌아보며 말했다. “시우 씨가 올 거야. 1층 카페에서 기다릴까?” “난 너희들 사이에 끼어들 생각 없어. 널 데려다준 후 난 피부 관리받으러 가야겠어.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