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화

마침내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송희정은 드디어 누군가 문을 열어줬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폐가를 나서려는 순간 큰 덩치를 지닌 그림자가 안으로 들어섰다. 놀란 송희정이 얼어붙은 사이, 두 번째, 세 번째 남자까지 연이어 안으로 들어왔다. ‘이 사람들... 혹시 서예은을 괴롭히려고 부른 사람들인가?’ 송희정은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남자들 몸에서 풍기는 땀 냄새가 코를 찌르며 본능적으로 경계심이 치솟았다. 이성이 그녀에게 당장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외쳤다. 송희정이 걸음을 옮기려고 할 때 제일 앞에 선 남자가 길을 막아섰다. “우리 예쁜이, 어디 가려고?” 송희정은 숨을 고르며 억지로 담담한 척 그를 노려봤다. “비켜. 내가 누군지 알아?” 남자는 노란 이빨을 드러내며 비웃었다. 입에서 풍기는 구린내가 역겨울 정도였다. “그럼. 우리가 누굴 모시러 온 건데. 잘 알다마다.” “그래. 돈은 내가 냈어. 난 송희정이지 서예은이 아니야. 상대는 똑바로 가려.” 송희정이 급히 외쳤다. 짝! 대답 대신 뺨을 세게 후려치는 소리가 울렸다. “입 닥치고 얌전히 굴어. 안 그러면 뼈도 못 추릴 줄 알아.” 남자의 목소리는 잔혹하리만큼 차가웠다. 송희정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불길한 예감이 치밀었다. “사람 잘못 봤어. 타겟은 내가 아니야! 내가 돈을 써서 너희들을 고용한 거라고!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그녀는 필사적으로 설명했지만 남자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껄껄 웃었다. 앞장선 남자가 송희정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며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었다. “우린 그냥 돈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야. 오늘 잘 대접해 주라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입 닥치고 얌전히 있어. 같이 즐기면 더 좋고. 안 그래?” 두려움에 송희정은 온몸이 떨려왔고 목소리도 갈라졌다. “아니야. 사람 잘못 봤어. 나는 송희정이지 서예은이 아니라고!” 남자는 성가시다는 듯 송희정의 머리채를 거칠게 움켜잡고 뺨을 후려쳤다. 송희정의 얼굴이 순간 만두처럼 부풀어 올랐다. 얼굴은 저릿해났고 머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