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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서예은은 눈빛을 가라앉히며 말했다. “사고만 안 치면 이런 일도 없을 테죠. 한두 번도 아니잖아요. 근데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인데요?” 그러자 유서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가요. 갑자기 여기서 더 먹기 싫어졌어요.” “네.” 서예은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소스를 가지러 가던 서지안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러자 서지안이 눈을 가늘게 뜨고 도발적으로 말했다. “눈이 멀었어? 임산부 못 봤어? 아니면 일부러 그런 거야?” 하지만 서예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서지안, 임신이 면죄부는 아니야. 임신했다고 막 나가지는 마.” 서지안이 입꼬리를 올렸다. “질투 나서 그러는 거지? 말 속에 왜 이렇게 시큼해? 넌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있어야 낳겠지.” 그 말에 유서원은 코와 입을 손으로 막으며 인상을 썼다. “도대체 누가 입에 똥을 한 트럭이나 밀어 넣었길래 이렇게 악취가 진동하는 거지?” “너!” 서지안은 유서원을 훑어보았고 머릿속에 스친 첫 단어는 도도한 언니였다. ‘서예은이 이런 여자를 알 정도였어? 옷차림 보니 혹시 돈 받고 그런 일을 하는 쪽 아니야? 어쩌면 정말 그럴 수도 있겠지. 서예은이 무슨 수로 고상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겠어?’ 게다가 서지안은 유서원이 어딘가 낯익었다. ‘설마 그런 일을 하는 여자였던 거야?’ 그런 생각에 서지안은 비웃음이 얼굴에 나타났다. “여기저기 몸 파는 주제에 네가 뭘 안다고 날 흉보는 거야? 네 몸이 내 입보다 더러워.” 찰나에 유서원의 미소가 사라졌고 눈빛이 시퍼렇게 가라앉았다. 그녀가 손을 든 순간 서예은이 손목을 잡아 내렸다. ‘감히 날 가로막은 건 예은 씨가 처음이네.’ 유서원은 못마땅한 눈으로 서예은을 보면서 말했다. “예은 씨, 이걸 놔요.” 그러자 서예은이 낮게 말했다. “서원 언니, 제가 할게요. 이런 건 제가 익숙해요. 굳이 언니 손을 더럽힐 필요 없어요.” 그러자 유서원은 피식 웃으며 분노를 누그러뜨렸다. “그래요. 시원하게 한 방만 때려줘요.” “네.” 그 말을 들은 서지안은 순간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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