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화
이금희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서예은을 보며 안쓰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언제 너를 속인 적이 있니?”
“네. 알겠어요.”
“너희는 먼저 출근해. 난 집에서 짐을 챙길게. 너희가 퇴근하면 그때 같이 가자.”
이금희는 방으로 들어가 짐을 꾸리며 중얼거렸다.
“앞으로 매일 어젯밤 같은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그걸 누가 견디겠니...”
서예은은 고개를 갸웃했다.
‘어젯밤에 늦게 돌아와서는 인사도 못 드렸고, 할머니는 이미 주무셨는데... 무슨 일로 갑자기 생각이 바뀌신 거지?’
하지만 서예은은 곧 생각을 접었다. 중요한 건 이금희가 함께 집으로 가기로 했다는 사실이었다. 그거면 됐다.
서예은이 회사에 도착하자, 신민재는 표정이 마치 개똥을 밟은 사람처럼 일그러져 있는 서예은을 발견했다.
신민재의 눈에 서예은은 꽤 수단이 있는 사람이었다. 언제부턴가 모두가 서예은의 편을 들고 있었고 정작 송희정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말이지...’
“서예은 씨, 사람은 자기 위치를 분명히 해야죠. 예은 씨는 디자이너예요? 아니면 모델인가요? 부업에만 빠져서 본업을 잊지 마세요.”
서예은은 이미 신민재와 대놓고 맞부딪힌 뒤라 더는 예의 차릴 생각이 없었다.
“부장님, 제가 뭘 제대로 안 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문제가 있다면 직접 지적해 주세요.”
서예은은 정말로 자신이 본업을 소홀히 하면서 브랜드 모델 일을 했다면 사과도 질책도 모두 감수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지금 딱히 다른 잘못이 없다면 신민재의 이유 없는 비아냥은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신민재도 욕을 퍼붓고는 싶었지만, 딱히 물고 늘어지기 좋은 핑계가 없었다.
서예은은 항상 일을 빈틈없이 처리해 왔으니 흠을 잡을 구석이 없었다.
결국 신민재는 이를 악물고 한마디 내뱉었다.
“앞으로 알아서 잘 처신해요.”
신민재는 말을 던지자마자 사무실로 성큼 들어가더니 쾅 하고 문을 힘껏 닫았다.
신민재가 일부러 서예은에게 보여주려고 문을 세게 닫았다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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