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화
“다음에 또 사 올게. 아니면 아예 같이 먹으러 가자. 맛이 꽤 괜찮아.”
“좋아.”
박시우가 툭 한마디 더 보탰다.
“근데 오늘은 웬일로 나를 찾았어? 드디어 너도 남편 있는 거 생각났어?”
얼마 전부터 박시우는 점심을 같이 먹자고 몇 번이나 제안했지만 서예은은 둘의 관계가 드러날까 봐 걱정된다며 번번이 고개를 저었다. 결국 박시우는 늘 서예은의 뜻을 따랐다.
서예은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게... 오늘은 볼 일이 있어서 왔어.”
순간 박시우의 눈에 실망이 스쳤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고... 역시 일이 있어서 온 거구나.’
그래도 박시우는 가볍게 웃어넘겼다.
“말해 봐. 무슨 일이야?”
서예은은 하린의 디자인 건을 차분히 설명했다.
“원래라면 자기까지 나설 일은 아닌데... 지금 저쪽이 너무 기고만장해서. 상황만 알려 두려고 그래.”
“별거 아냐. 인 비서에게 맡기면 돼.”
“그럼 다행이네. 그럼 나는 이만...”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박시우가 서예은의 손을 홱 잡아끌었다. 중심을 잃은 서예은은 박시우의 품에 고스란히 안겼다. 놀란 서예은의 손이 본능처럼 박시우의 셔츠 깃을 꼭 움켜쥐었다. 그러자 이제 막 씻고 나온 산뜻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
마치 누가 불씨를 톡 던진 듯, 서예은의 몸속 어딘가에 불이 붙는 느낌이 들었고 입안이 바싹 마르고 호흡마저 느려졌다.
그때 박시우가 낮게 말했다.
“도와달라면 못 도와줄 것도 없지. 대신 조건 하나만 들어 줘.”
순간, 서예은은 역시 사업가는 손해를 안 본다는 생각이 스쳤다.
박시우가 서예은의 귓가로 몸을 기울였다. 깊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고 말끝마다 따뜻한 숨결이 귓불을 스쳤다.
그 순간, 전류가 척추를 타고 번쩍 머리까지 치고 올라왔다. 서예은은 머리칼이 순간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고 아랫배가 툭 하고 조여 들었다.
박시우는 천천히 서예은과 가까워졌다. 박시우의 코끝을 스친 건 서예은의 달콤한 향기였다. 마치 잘 구운 오렌지 파운드 케이크처럼 자꾸만 한입 베어 물고 싶게 만드는 향기였다.
그때,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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