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화
박시우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박시우는 몸을 돌려 사무실 책상으로 걸어갔다. 서예은에게서 온 메시지인 것을 확인하자, 그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점심 같이 먹을래?]
박시우는 서예은에게 바로 답장하려다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갑자기 손을 멈췄다.
그는 휴대폰을 들고 스케치 중 한 장을 사진으로 찍어 그것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했다.
그러고 나서야 서예은에게 답장을 보냈다.
[좋아.]
서예은은 박시우가 프로필 사진을 바꾼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 게다가 그가 바꾼 사진은 다름 아닌 어제 그녀가 심심해서 그렸던 바로 그 그림이었다.
서예은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어젯밤 너무 서둘러 나오는 바람에 증거 인멸하는 것을 깜빡했다.
그 바쁜 박시우가 설마 그 책을 넘겨볼 시간이 있겠느냐 싶었는데 결국 들키고 말았다.
“저기 박시우 웃는 것 좀 봐. 눈은 안 보이고 입이 귀에 걸리겠네!”
구동준이 말했다.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는 건데?”
구동준이 어이없다는 듯이 장준수를 쳐다보며 말했다.
“너 또 약 먹는 거 잊었냐?”
이렇게 멍청한 걸 보면 약 먹는 걸 잊은 게 아니고서야 뭐겠는가.
장준수는 구동준이 장난삼아 욕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 정도 장난도 못 받아줄 사이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 형제 같은 사이에는 늘 이런 장난이 오갔다. 친하면 친할수록 더 격의 없이 굴었고 어중간한 사이일수록 깍듯하게 예의를 차리는 법이니까.
하지만 장준수도 장난에는 선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모든 장난을 다 받아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예를 들어 구동준에게는 갑자기 사라진 그 여자가 바로 그의 역린이라 절대로 입에 담아서는 안 됐다. 그건 죽고 싶어 환장한 짓이었다.
“어. 약도 가져왔는데.”
장준수가 약봉지를 꺼냈다.
“너도 필요해? 한 알 나눠줄까?”
구동준은 기가 막혔다.
“아니, 너 진짜 미쳤냐? 약을 진짜로 들고 다녀?”
“그래야 네 병을 고쳐주지.”
장준수가 말했다.
“꺼져!”
박시우가 막 문을 나서려다, 손잡이를 잡은 채 문득 무언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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