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40화
내내 말이 없던 두 사람은 희유의 작업실에 들어섰다.
곧 희유가 돌아서며 말했다.
“앉으세요. 물을 가져올게요.”
명우가 낮게 답했다.
“번거롭게 하지 않아도 돼요.”
그러나 희유는 그대로 정수기로 가 물 한 잔을 따라 명우의 앞에 내려놓았다.
이어 어지럽게 놓여 있던 작업대를 정리해 빈 공간을 만들고 고개를 들었다.
“그림은 이쪽으로 가져오세요.”
말투는 예의 바르고 전문적이었고 동시에 분명한 거리감이 담겨 있었다.
명우의 눈빛은 깊은 바다처럼 짙었다.
그러고는 상자를 열어 그림을 꺼내 테이블 위에 평평하게 펼쳤다.
곧 희유의 눈이 순간 밝아졌으나 곧 아쉬움이 어린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장갑을 낀 뒤 조심스럽게 두루마리 가장자리를 어루만졌다.
“이는 옛 궁중 여인도 계열을 연상시키는 그림이네요. 이 작품은 위아래 두 폭으로 되어 있는데, 현재 보고 있는 것은 윗폭이고, 아랫폭은 경성의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올해 봄 특별전 때는 저도 진백호 교수님과 함께 직접 관람했었죠.”
이 그림은 달빛이 비치는 밤에 남녀가 몰래 만나는 장면을 묘사했다.
인물의 자세와 시선, 몸의 방향 등을 통해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을 표현했다.
또한 여성의 옷 색과 인물의 선을 부드럽게 표현하여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는 신윤복 특유의 세련된 도시 문화와 사랑의 분위기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그림으로 알려진 그림이었다.
곧 희유가 설명했다.
“재질은 한지고 안료도 최고급 광물성 재료를 사용했네요. 본래 방수가 잘 되게 보관을 잘 하신 듯 하지만, 물에 닿아 손상이 생겼네요.”
명우가 물었다.
“복원 가능한가요?”
희유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는데 눈은 맑고 또렷했다.
“가능하지만 공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필요합니다. 현재 박물관 업무가 많고 인력도 한정되어 있어서 제가 단독으로 복원한다면 최소 몇 달은 걸릴 거예요.”
명우는 희유를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기다릴 수 있어요. 복원만 가능하다면 얼마가 걸려도 기다릴게요.”
명우의 시선은 깊고 어두웠고 말투는 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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