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우는 품에 안긴 여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섬세하고 완벽한 쇄골이 보였고 가슴 라인도 선명했다.
서정희는 그의 거침없는 시신을 느껴 세게 밀쳐냈다.
그리고 재빨리 침대에 올라 이불로 몸을 단단히 감쌌다.
신동우의 눈빛은 더 깊어졌고 공허함을 느껴 손을 문질렀다.
그녀가 자신의 침대에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니 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신동우는 눈을 피하며 말했다. “괜찮아. 앞으로 다시는 내 물건에 손 대지 마.”
그리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서정희는 속으로 그를 엄청 욕했다.
정말 떠났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
아직도 손에 쥔 팬티가 보이자 재빨리 던져버렸다.
옷장과 캐리어는 여전히 열려 있었다.
만약에 반지가 정말로 캐리어 안에 들어있다면 신동우가 이렇게 방심할 일은 없다. 아무래도 이번에 반지를 가져오지 않은 것 같다.
서정희는 팬티를 다시 캐리어 속에 넣고 가방을 뒤적거렸다.
예상대로 개인 소지품을 제외하고는 중요한 물건이 없었다.
서정희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말없이 고민에 빠졌다. 그 반지가 어느 기지의 열쇠인데, 가지고 오지 않았으면 떠나기 전에 믿는 아랫사람에게 남긴 건 아닐까?
이 도시에서 반지를 찾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곧 전쟁이 코앞이고 그들이 얼마나 오래 머물지 서정희는 전혀 감이 없었다.
자신이 여기에 계속 있으면 할아버지와 염정훈도 걱정할 것이다.
전쟁을 멈추려면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신동우의 단호하고 고집스러운 성격에 포기는 불가능한 일이니 염정훈과 연락을 해서 포기하도록 권하는 방법밖에 없다.
핸드폰을 잃었으니 염정훈과 연락을 하려면 여기서 벗어나 그를 찾아야만 했다.
그것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지만 염정훈의 도움이 필요해 아무리 어려워도 시도를 해야 했다.
서정희가 또 탈출했다.
저번에는 의도적으로 들켰지만 이번에는 조용히 떠났다.
그녀는 카메라를 피해서 방위가 허술한 곳으로 탈출했다.
처음으로 마성의 낮을 보게 되었다. 활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