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0화 신혼집으로 할까
"가자."
부시혁이 윤슬의 팔을 당겼다.
"하지만……."
윤슬은 그릇을 들고 망설였다.
부시혁이 그녀에게 고개를 흔들자, 그녀는 마치 그의 뜻을 알기라도 한 듯 노부인에게 그릇을 넘겨주었다.
"할머니, 그럼 식사하세요. 필요하시면 저 부르시고요."
"그래."
노부인이 자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윤슬은 부시혁의 손에 끌려 다시 테이블 앞으로 돌아왔다.
부시혁은 젓가락을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
"먹어. 내가 특별히 네가 좋아하는 걸로 사 왔어."
윤슬은 젓가락을 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세 사람은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식사가 끝난 후, 두 사람은 노부인이랑 얘기를 나누다가 저녁 아홉 시가 돼서야 작별했다.
운정 빌딩에 도착하자 부시혁은 문을 열고 옆에 있는 여자를 향해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그러자 윤슬은 두 손으로 가방을 잡고 살짝 허리를 굽혔다.
"실례할게요."
이 말에 부시혁은 이마를 찌푸렸다.
"실례는 무슨. 앞으로 네 집인데 그냥 편하게 들어와."
앞으로 네 집이라는 말에 윤슬의 얼굴이 빨개지면서 고개를 돌렸다.
"무슨 소리예요. 제집이라니, 헛소리하지 마세요."
"헛소리 아니야."
부시혁이 허리를 굽히고 신발장을 뒤적이며 대답했다.
"결혼하면 내 집이 바로 네 집이잖아. 그냥 신혼집으로 할까?"
"신혼집이요?"
윤슬이 잠시 당황했다.
그러자 부시혁이 응하며 대답했다.
윤슬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할머니 고택에서 살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전엔 그럴 생각이었는데,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드리려고."
부시혁이 핑크색 솜털 슬리퍼를 윤슬 앞에 놓아두었다.
윤슬은 핑크색 토끼 슬리퍼를 보고 입꼬리가 움찔했다.
'누가 산 건지는 모르겠지만, 취향 참 독특하다.'
이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하이힐을 벗고 슬리퍼를 신었다.
슬리퍼를 신은 그녀는 문득 사이즈가 딱 맞다는 걸 발견했다.
그러니까 이 슬리퍼는 그녀를 위해서 준비한 거였다.
부시혁이 혼자 산 건지 아니면 장 비서를 시켜서 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여자들이 다 핑크색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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