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4화 증거를 제시하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윤슬 말로는 윤강호가 다시 결혼할 마음이 없었는데 결국은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는 건, 이 안에 분명 무슨 원인이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미묘한 표정으로 보아, 아마 좋은 원인이 아닌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윤슬이 고개를 살짝 내리며 말했다.
"네, 아버지가 함정에 빠진 셈이죠. 그때 제 아버지가 고객을 만나러 갔는데 호텔 직원인 이수지한테 찍혔어요. 이수지는 아버지의 술에 약을 탔고 그래서 아버지가 걸린 거죠. 이튿날 이수지는 아버지가 깨어나시기 전에 이미 도망쳤어요. 그리고 윤연을 가진 걸 알고 그제야 다시 아버지 앞에 나타났는데, 제 아버지는 책임감이 아주 강한 분이세요. 이수지가 이미 자기의 아이를 가졌으니 그냥 놔둘 수 있나요? 그래서 이수지와 결혼한 거예요."
"그랬구나!"
부시혁은 이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윤슬이 입술을 깨물려 말했다.
"전 아직도 기억해요. 아버지가 이수지랑 결혼하겠다고 결정 내린 그날 밤, 술에 취해서 절 안고 한참 동안 우셨어요. 그리고 연신 저한테 미안하다고, 제 어머니한테 미안하다고 했죠. 사실 윤연의 말이 다 틀린 건 아니에요. 아버지는 확실히 그 두 모녀에게 잘해주지 않았으니까요."
"그 여자한테 그런 일을 당했는데 꺼리시는 게 당연하지."
부시혁이 입을 열고 덤덤하게 말했다.
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이수지가 그런 짓을 해서 아버지는 이수지를 무척 미워하고 증오하셨어요. 하지만 그냥 친절하게 대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들을 무시한 적 없었어요. 물론 그들에게 미안한 것도 없고요. 확실히 저한테 하시는 것처럼 윤연을 대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자기 자식인데 윤연을 마음에 두지 않은 건 아니에요. 그래서 윤연의 무능함에 화가 나신 건데. 윤연이 아버지의 엄격한 태도를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할 줄 몰랐어요. 심지어 그 때문에……."
윤슬은 주먹을 꼭 쥐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분노와 증오의 기색이 떠올랐다.
부시혁이 그녀의 손을 잡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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