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혁은 자기의 충동적인 행동이 두 남자를 미치게 할 줄 생각 못했다.
그는 고개를 들고 윤슬의 손을 내려놓았다.
윤슬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방금 뭘 했는지 알아요?"
"알아."
부시혁은 턱을 받친 채 매혹적인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
윤슬은 그를 한번 흘겨봤다.
"알면서도 그래요?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면 어떻게요?"
"뭐라고 말하는데?"
부시혁이 시선을 들고 나른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눈빛으로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라이브 중인 카메라를 응시하며 말했다.
"내가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애인한테 입을 맞춘 건데 왜 뭐라고 하겠어? 그냥 부러워할 수밖에 없지."
"부 대표님의 말씀이 옳아요."
아래 있는 기자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얼굴로 대꾸했다.
라이브 시청자들은 그저 달콤하다고 떨어 들어댔다.
순간 윤슬과 부시혁의 팬들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그들의 커플 팬클럽이 세워졌다.
기자들의 온순한 태도에 부시혁은 시선을 거두고 윤슬을 바라보았다.
"봐, 뭐라고 감히 못 하잖아."
윤슬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입술이 움찔했다. 그리고 더는 그를 보지 않고 마이크를 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죄송해요."
"괜찮아요."
다들 손사래를 쳤다.
"윤 이사장님과 부 대표님의 사이가 좋아서 그저 부럽기만 한데요. 두 분이 영원히 사랑하고 행복하길 바랄게요."
"감사해요."
윤슬이 대답하기도 전에 부시혁이 먼저 이 축복을 받았다.
윤슬은 조금 화가 나면서도 웃음이 났다.
현장의 분위기는 화목하기만 했다.
하지만 윤연과 라이브를 보고 있는 한 시청자는 질투해서 미쳐 버릴 것 같았다.
"됐어요. 그만 말하세요. 조금 전의 얘기로 다시 돌아가죠."
윤슬이 가볍게 기침하며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방금 제가 말한 것처럼 바람을 피운 사람은 제 어머니가 아니라 윤슬의 어머니인 이수지예요. 그러니까 이 일에도 거짓말을 했다는 거죠. 그것도 적반하장으로요. 말로만 하면 믿지 않을 사람이 있을 테니까, 직접 증거를 보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