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가 연결된 순간, 안소희의 걱정 어린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은아.”
“엄마….”
진나은의 목소리가 조금 늘어졌다.
안소희는 저도 모르게 자세를 바로 했다. 저도 모르게 걱정이 됐다.
“왜 그래?”
“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진나은의 제 발이 저린 듯 보기 좋은 눈동자를 데구루루 굴리더니 저도 모르게 손끝을 깨물었다.
그 말을 들은 안소희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는 조금 가벼워진 말투로 다정하게 대답했다.
“말해.”
“저 강성에서 학교를 다니고 싶어요.”
진나은의 목소리는 아주 작았고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졌다.
“그래도 돼요?”
“?”
안소희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녀는 휴대폰을 스피커폰으로 돌린 뒤 진이준의 앞으로 가져간 뒤 다시 한 번 진나은에게 물었다.
“뭐락?”
“여기에 성격이 조금 괴팍한 오빠가 있는데, 되게 예쁘게 생긴 데다 공부도 아주르 잘해요.”
진나은은 아빠도 같이 듣고 있다는 걸 몰라 잔뜩 밑밥을 깔았다.
“저 여기서 학교를 다니면서 같이 놀고 싶어요.”
안소희는 진이준을 흘깃 쳐다봤다.
‘당신이 얘기해요.’
진이준은 의아해졌다.
‘응?’
‘저는 애들한테 다정하고 세심한 엄마잖아요. 저보다는 당신이 좀 더 엄격하죠.’
진이준은 손을 들어 안소희의 코를 톡 친 뒤 ‘나쁜 사람’ 역할을 맡았다.
“안 돼.”
“아빠?”
진나은은 잠시 얼어붙었다.
진이준의 목소리는 정말이지 아주 듣기 좋았다.
“응.”
“진짜로 안 돼요?”
진나은은 가련한 말투로 말하면서 애교를 부렸다.
“저 되게 착하게 있을게요. 영재 아빠 귀찮게도 안 하고요. 매 시험마다 좋은 성적 받아올게요.”
“그렇게 거기서 지내고 싶어?”
진이준의 반문에 진나은은 기회가 생긴 줄 알고 잔뜩 기뻐했다.
“네!”
“다음에.”
진이준은 여전히 아가처럼 그녀를 거절했다. 그리고는 조금 에둘러 말했다.
“다음 생에는 잊지 말고 꼭 강성을 출생 지점으로 선택하길 바라.”
진나은은 씩씩대며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더니 화를 냈다.
“아빠!”
“또 궁금한 거 있어?”
진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