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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장

나영재는 배속을 더 늦췄지만, 여전히 잘 보이지 않았다. "왜 그래?" 나영재가 한번 또 한 번 영상을 돌려보는 걸 본 연청원이 물었다. 손에 안소희의 포커를 꽉 쥔 나영재는 눈동자가 점점 깊어지더니 말했다. "이 영상 복사해서 나한테 줘." "너 이혼하기로 했잖아. 근데 이걸 가져서 뭐해?" 연청원은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컴퓨터를 잠그고 말했다. "줘." "싫어." "연청원." 연청원은 나영재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영상을 넘겨받고 싶으면 우기부터 찾아줘." 자신이 오래도록 찾았지만 아무 소식도 얻지 못한 연청원은 마음이 급해 났다. "네 그 곧 이혼하는 마누라가 숨긴 거니까 네가 돌려줘야 돼." "먼저 나한테 영상 보내 줘. 성진영 보고 알아봐라고 할게." 나영재는 연청원과 시간 낭비하기 싫었다. "나영재." 연청원은 걸상에 앉아 옆에 서 있는 나영재를 보며 말했다. "다른 일들은 내가 다 너를 믿어. 하지만 먼저 나를 도와 우기를 찾아 줘. 적어도 어느 도시에 있는지라도 알아야 해." 나영재를 못 믿어서가 아니다. 주요하게 안소희가 사람에게 주는 느낌이 이상했다. 혹시라도 다른 비밀까지 숨기고 있다면 연청원은 아마 한평생 우기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서울." 그때 나영재가 말했다. "뭐라고?" 연청원은 순간 멈칫했다. "우기 서울에 있어." 나영재는 더는 연청원과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연청원이 가느다란 두 눈으로 나영재를 보며 물었다. "네가 어떻게 알아?" 나영재가 진지하게 물었다. "네가 누군가를 보호하고 싶을 때 어디에 숨기고 싶어?" "강성." 연청원이 말했다. 강성은 연청원의 홈그라운드이다. 당연히 자신과 가까운 곳에 두는 게 가장 안전할 것이다. "서울은 안소희의 홈그라운드야." 나영재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안소희가 하는 행동들이 모두 안소희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서도훈도 서울에 있으니 우기가 그곳에 있을 수밖에 없어." 연청원은 거침없이 말했다. "우기는 서울을 싫어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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