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장

"사장님, 이건 오해예요." 성진영은 앞으로 이어질 암울한 나날이 상상되었다. "제 마음속에 사장님과 사모님은 천생연분이에요." 아침식사를 멈춘 나영재는 눈동자를 들어 성진영을 바라보았다. "네가 마음에 둔 사람은 서도훈 아니야?" '쿵!' 성진영은 순간 벼락을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어젯밤 술에 취해 나영재에게 무슨 말을 했기에 서도훈까지 언급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서도훈이 그렇게 좋으면 오늘부로 서도훈 밑에 가서 일해." 나영재는 우아한 모습으로 아침식사를 종료했다. "나처럼 속물적인 사람은 너를 고용할 자격이 없어." "사장님 제가 잘못했어요." 성진영은 울음이 나올 것 같았다. "취해서 헛소리한 걸 믿으시면 안 돼요. 장담하는데 제 마음속에 사장님은 서 대표님보다 훨씬 멋진 분이에요." 나영재는 여유로운 몸짓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네!" "네가 하는 말을 내가 아직도 믿을 것 같아?" "제 말에 거짓말이 조금이라도 섞여있다면 이후에 NA그룹에서 쫓겨나 구걸하는 나날을 보낼 거예요." "그럼 지금 당장 넌 해고야." "사장님!" 성진영은 정말 멘탈이 나갈 것 같았다. 이럴 줄 알았다면 나영재와 술을 마시지 않았을 것이다. 나영재는 달팽이와 같은 속도로 뒤따라 오는 성진영을 바라보다 차갑게 한 마디를 남겼다. "얼른 안 따라와? 진짜 해고당하고 싶어?" 깜짝 놀란 성진영은 나영재의 말에 안심이 되었다. "지금 가요." 두 사람은 별장을 벗어났다. 성진영은 운전하며 나영재의 표정을 관찰했다. "어젯밤에 뭘 알아냈는지 말해 봐." 나영재는 뒷좌석에 앉아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로 말을 꺼냈다. "사모님을 집단폭행한 사람은 누군가 고용한 게 확실해요. 지금은 마치 세상에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증발해서 찾을 수 없어요." 공적인 일을 이야기할 때의 성진영은 믿음직했다. "그 사람들 얼굴을 기억하는지 사모님에게 물어보는 게 어떨까 싶어요." "감시 카메라 있잖아?" 나영재가 반문했다. 성진영은 운전을 하며 대답했다. "감시 카메라가 고장 나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