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장

“네?” 백은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이렇게 보내준다고? “백은우 씨, 가시지요.” 성진영은 여전히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백은우는 연신 뒤돌아보며 나영재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심문과 협박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홀가분해서 걸음걸이도 한결 가벼워졌다. 백은우를 배웅하고 나서 성진영은 다시 대표님 사무실로 돌아갔다. 대표님은 분명히 할 말이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성진영의 예감이 맞았다. 사무실에 막 들어서자 나영재가 명령했다. “요즘 준비하고 있어. 5일에 서울로 갈 거야.” “서울요?” “강성 쪽은 내가 걱정할 필요가 없고, 서울 쪽은 아직 좀 발전해야 해.” 성진영: “…” 이 핑계를 믿을 거로 생각하는 건가? 서울 쪽의 중요한 업무는 모두 대표님이 직접 처리하고 있다. 강성이든 서울이든 해외든 NA그룹의 계열사는 모두 잘 발전하고 있으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안 갈래?” 나영재는 성진영이 아무 말이 없자 물었다. 성진영은 많은 비서 중 그가 가장 익숙하지만, 만약 성진영이 서울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도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성진영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예언이 맞았다고 한탄했다. “전 대표님의 특별 비서예요. 대표님이 계시는 곳에는 제가 있을 거예요.” “알아듣게 얘기해.” “전 서울에 살만한 집이 없어요. 서울은 전세금도 꽤 비싸요.” “도착하면 한 채 줄게.” “알겠습니다. 대표님.” 성진영은 바로 마음이 편해졌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대표님을 도와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5일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업무 일정도 서울 쪽과 잘 인계할게요.” “그래.” 나영재가 담담하게 말했다. 성진영은 대표님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럼 이쪽은 누가 맡아요?” “전임 대표.” 나영재가 대답했다. 그는 지난번에 안소희와 내기를 했을 때 믿을 수 없는 아버지가 안소희에게 들킨 일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들키지 않으면 안소희는 할아버지의 생신이 끝난 후에야 이혼할 것이고, 이 보름이라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