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을 돕기 위해 성진영은 특별히 나영재에게 휴가 신청까지 했다.
퇴근 후 다음날 오후.
안소희은 남지현의 대본 대로 그와 데이트해야 했다.
남지현이 예약한 레스토랑에 도착하자마자 남지현이 그녀를 맞이했다.
특별히 커플들을 위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기에 분위기가 아주 좋았으며 인테리어도 심플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식사할 때
남지현이 안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따가 성진영이 올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안소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조금 당황했다. "성 비서가 왜 여기에 오는 거야?"
"꽃을 가져올 거예요." 남지현이 아주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 말이 끝나기도 바쁘게
성진영이 꽃다발을 들고 들어섰다.
안소희는 그를 등지고 있었기에 성진영은 들어오면서 남지현의 얼굴만 볼 수 있고 안소희는 볼 수 없었다.
사실 꽃을 예약할 수 있었지만 남지현이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기 위해 그는 일부러 시간을 끌어 두 사람이 식사할 때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남지현의 맞은 편에 오피스룩을 입은 여자를 발견한 순간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 보니 지현이는 차도녀 스타일을 좋아하네.'
'쯧쯧쯧.'
정말 여태껏 몰랐던 일이다.
그는 넥타이를 정리하고는 꽃을 들고 다가가더니 싱긋 웃으며 남지현에게 말했다. "남지현 씨가 주문하신... 꽃입니다."
성진영은 더듬거리며 겨우 말을 끝냈다.
그는 그제야 안소희를 발견했다.
안소희를 보자마자 성진영은 온몸이 얼어붙었고 머릿속은 백지장이 되었다.
헐!
안소희 씨!
'어떻게 안소희 씨일 수 있어!'
"소희 씨가 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죠..." 그는 순간 혼란스러움에 휩싸였다.
한편 안소희도 놀란 척했지만 말투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지현이가 밥 사준다고 해서 나왔어요. 두 사람... 아는 사이예요?"
성진영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자리에 얼어버렸다.
'지현이?'
대표님에게 이렇게 다정한 호칭으로 불린 적 있던가?
"우리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어요." 성진영은 머리가 복잡하여 마음속으로 줄곧 어떻게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