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잠시 대치했다.
안소희는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전화를 걸고는 스피커폰을 켜서 책상 위에 던졌다.
허가윤은 화면이 어두워 누구한테 전화하는지 몰라 안소희에게 물어보려 했는데 그때 전화기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그것은 바로 나영재의 목소리였다.
그는 안소희가 전화를 걸어오는 것을 보고 자신이 잘못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번을 들여다본 뒤 안소희의 번호임이 확인돼 곧바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전화를 받았다.
“당신 전 여자친구가 당신을 죽이려고 하는데 협조해줄래?”
나영재: “?”
허가윤: “?”
두 사람은 거의 같은 반응을 보였다.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그 말을 들은 나영재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옆에서 업무를 보고하던 성진영은 어리둥절했다.
뭐라고!
안소희 씨가 대표님을 죽이려 한다고?
"내가 아니라 네 전 여자친구.” 다시 일깨워 주는 안소희의 말투는 예전과 다름없이 덤덤했다. “당신을 칼로 찌르면 당신이 자기를 감옥에 보내 감옥살이를 하게 할 거라는데?”
그녀의 말을 들은 나영재의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 “허가윤?”
“그래.”
“싫어.” 곧 나영재가 단호하게 말했다.
말을 마친 그는 이 통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안소희는 덤덤한 눈빛으로 허가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들었죠?”
“그럼 안소희 씨가 들어갈 수 있게 좀 도와줘요.”
“왜 내가 도와줄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그러지 못하면 그 사람이 안소희 씨를 찾을 거예요.” 허가윤은 그 사람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지옥 같은 생활은 안소희 씨라도 견뎌낼 수 없어요.”
그곳에서 나온 그녀는 매일 밤 악몽을 꾼다.
뱀 꿈을 꾸고 무서운 광경을 꿈에서 본다.
그리고...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그 남자도.
지난번에 그는 이미 안소희를 겨냥했으니 앞으로 정말 그녀를 찾을지도 모른다.
안소희는 그녀의 말이 거짓말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서도훈과의 채팅 기록을 보던 중, 서도훈이 보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