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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장

NA그룹 대표이사가 어떤 사람인지는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사업을 펼친대도 자신들과 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저런 말을 한다는 건 너무나도 수상했다! “왜, 못 믿겠나?” 나영재는 눈썹을 들썩였다. “나 대표님, 농담은 그만두시죠.” 선두에 있던 두목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희가 어떤 사람들인지 나 대표님께서도 모르시는 거 아니잖습니까. 저희와 사업을 했다가 나중에 얘기라도 새면 명성에 안 좋아요.” “당신들이 어떤 사람인지 아니까 특별히 찾아온 건데.” 나영재의 말투는 아주 낮았다. 그 말에 듣고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 그 얼굴들을 보며 나영재가 계속 말을 이었다. “싫다면 지금 당장 경찰서로 보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당신들이 했던 짓들에 관한 증거는 이미 전부 가지고 있거든.” 그 말을 듣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당황했다. “싫을 리가요. 무슨 일이든 다 하겠습니다.” “내일 여자 한 명이 여기로 찾아올 거야.” 나영재의 말은 아주 느렸지만, 몹시 또렷했다. “도착하면 여기서 고백할 건데, 날 거절한다면 날 죽여.” 사람들의 얼굴에 또다시 의문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아예 얼이 빠져버렸다. ‘이거… 제 정신인 거 맞지?’ “나 대표님, 이런 농담은 그만두시죠.” 그들은 진심으로 두려웠다. “농담이 아니야.” 아주 진지하게 말하는 나영재의 두 눈에 다른 감정이 요동쳤다. “만약 그 여자가 거절한다면 곧바로 움직여.” “안 됩니다. 그런 건 할 수 없습니다.” “네!” “살인은 범죄예요.” “나 대표님, 다른 사람 알아보시죠.” 자리에 있던 모두가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상대가 누구던가, NA 그룹의 대표이사였다! 만약 정말로 자신들의 손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평생 두 발 뻗고 자기는 그른 셈이었다. “당신네가 지은 죄가 뭐 적나?” 나영재의 두 눈은 그들의 속내를 전부 꿰뚫고 있는 듯했다. “만약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지금 당장 당신네를 묶어서 경찰서로 보내주지. 그 사람들도 아주 기꺼워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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