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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장

그런 의혹을 가진 채 그녀는 걸음을 재촉했다. 일정 거리를 걷자 멀지 않은 곳에서 버려진 창고가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 것을 발견하고 나서야 급히 창고로 향했다. 이 순간, 그녀도 불길한 예감이 마구 샘솟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나영재가 자신을 납치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자신을 강요해 무언가 하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다. 그런 의혹을 가진 채 그녀는 문이 열려 있는 창고 문 쪽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온통 난잡하기 그지없었고 바닥에는 먼지가 가득했다. 어떤 폐기된 잡동사니 위에는 거미줄도 쳐져 있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바로 그때, 그녀는 의자에 묶여 있는 나영재와 그의 옆에 서 있는 남자들을 발견했다. 왠지 모르게 뭔가 낯이 익은 사람들이었다. “왔어?” 나영재는 그녀를 아주 오랫동안 기다린 듯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안소희는 그 모든 것을 지켜보다 물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납치인가?’ 딱히 그래 보이진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전까지만 해도 나영재는 직접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이곳 역시도 나영재의 경호원이 데려다줬다. “보다시피 나 납치당했어.” 나영재의 말투는 몹시 느긋했다. “진짜로 납치당한 면 경호원이 날 여기까지 바래다주는 게 아니라.” 안소희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도대체 지금 뭘 하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납치범이 나한테 전화를 걸었겠지.” “내가 납치하라고 했어.” 나영재는 이번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 말에 되레 안소희가 어리둥절해졌다. 나영재는 마치 그녀를 가슴속에 박아 넣으려는 듯 그윽한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봤다. “나의 여자 친구가 되어 줄래?” “이게 네가 말한 게임이야?” 안소희는 대답 대신 반문했다. “응.” 나영재는 숨김없이 전부 사실대로 대답했다. “만약 나랑 만나지 않는다면 이 사람들은 날 죽일 거야. 이제 앞으로 더는 널 귀찮게 할 나영재는 없는 거야.” “장난 그만해.” 안소희는 그와 이런 장난을 칠 여유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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