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0화
“자, 수민 언니, 나 자러 갈게요, 언니도 일찍 쉬어요!”
백지연은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신수민은 침대에 누워 있는 이태호를 보고 그제야 샤워를 한 뒤 옆에서 잠을 잤다.
한밤중에 소변이 급했던 이태호는 잠에서 깬 후, 혼자 흐리멍덩한 정신으로 나가서, 화장실에 다녀와 다시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워 계속 잤다.
“아!”
이튿날 아침, 한 방 안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백지연은 눈을 뜨고 옆에 이태호가 누워 있는 걸 발견했다. 옆에 한 남자가 있는 것을 본 그녀는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
하지만 이태호라는 것을 알아차린 후,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설마 이 녀석은 여전히 자신을 좋아하고 어젯밤에 와서 무엇을 하려고 한 건 아닌지 의심했다.
이태호는 깨어난 후, 겨우 눈을 뜨고 곧 옆에 있던 백지연을 보고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앉아 백지연을 향해 말했다.
“너, 너 왜 내 방에 있어?”
백지연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잘 봐요, 여긴 내 방이에요. 태호 오빠는 수민 언니랑 같은 방이지 않아요?”
이태호는 머리를 문지르고 나서야 어젯밤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간 것 같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
“저기, 내가 방을 잘못 들렀나 봐!”
이태호는 어색한 표정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백지연의 섹시 몸매와 잠옷 치마를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저기, 어젯밤, 내가 너한테 뭔 짓 안 했지?”
백지연은 수줍은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나, 나도 몰라요, 내가 잠에서 깨자마자, 태호 오빠가 내 옆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한 손은 내 몸을 만지고 있었어요... 나에게 뽀뽀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태호는 식은땀이 흘렀다. 신수민인 줄 알았으니 당연히 껴안았을 텐데, 백지연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다.
“난 몰라요, 어쨌든, 오빠가 나랑 같이 잤으니 어젯밤에 뭘 했는지 어떻게 알아요. 어쨌든, 오빠가 이번에 책임져야 해요!”
백지연은 입을 삐죽 내밀고 몰래 이태호를 쳐다보았다.
이태호도 어이가 없었다.
“너 왜 문을 잠그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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