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5화
“오수북, 이 파렴치한 같으니.”
한성연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오수북이 강간을 위해 이렇게까지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는 심지어 한성연의 대답에 대한 대처까지 생각해 왔다. 순순히 굴면 부드럽게, 거절하면 폭력을 써서 굴복시킬 생각.
“하하. 그래! 나 파렴치한이다!”
오수북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한성연. 내 말 순순히 듣는 게 좋을 거야. 그럼, 앞으로 좋은 친구로라도 남게 해줄게. 사실 승낙하든 거절하든 상관없어. 난 오늘 너와 꼭 밤을 보내고 말 거니까. 그러나 거절하고 내 화를 더 돋운다면 너도, 저 장로들도 다 죽여버릴 거야. 그럼, 이후에 우의당은 내가 차지하게 되겠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너...”
한성연은 기가 막혀 말까지 더듬었다. 우의당까지 이용하여 위협하려 들다니.
그녀의 주먹 쥔 손이 바들바들 떨려왔다. 줄곧 자신의 부하를 가족처럼 끔찍이 생각해 오던 그녀였다. 지금 이 순간 오수북의 위협 앞에서 한성연은 만감이 교차했다.
만일 승낙하지 않고 반항한다면 한성연은 결국에는 겁탈당하게 될 것이고, 또 장로들마저 죽는다면 우의당은 정말 끝장이다.
조금 전의 대결을 미루어 보았을 때 오수북은 조금만 지나면 오품무왕까지 돌파할 만한 실력이었다. 한성연은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싸움 소리가 들리면 이태호도 올 수 있어. 이태호 이 별장 바로 옆에 살아.”
한성연이 한참을, 머리를 굴려 생각해 낸 말이었다.
오수북이 여전히 박장대소하며 비웃었다.
“하하. 그런 재벌 2세는 하루 종일 여자를 끼고 다녀서 너 같은 것엔 관심도 없어. 그리고 이태호가 온다고 해도 널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사람들은 내공이 있다고 해도 높지도 않고, 심지어 문 어구에는 내 형제들이 지키고 서 있어. 이태호가 그들을 뚫고 들어온다 해도 난 단번에 그를 죽여버릴 거야. 전부터 벼르고 있으니까.”
한성연이 오수북의 말을 듣고 침묵했다. 그리고 답답한 마음에 입술을 더욱 꽉 깨물며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일지 생각했다.

Klik untuk menyalin tautan
Unduh aplikasi Webfic untuk membuka konten yang lebih menarik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