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0화
신수민의 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널 칭찬하려고 부른 거 아니야. 이 속세는 너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지. 내 말은 우리 신씨 집안의 지위만 안정시키면 네가 뭘 원하든 다 하라는 뜻이야.”
거기까지 말한 뒤 그녀는 잠깐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어갔다.
“이 풍월종은 너에게 좋은 기회야. 넌 연단사고 백정연과도 아주 가까운 사이지. 백정연은 아마 풍월종에서 꽤 좋은 대우를 받을 거야. 만약 백정연이 널 추천해서 네가 풍월종에 들어간다면 넌 그 종문의 제자가 될 수 있을 거야. 게다가 넌 그들의 호법을 죽일 정도의 실력도 갖추고 있으니 어쩌면 그들의 장로가 될 수도 있어. 넌 어떻게 생각하니?”
신수민과 백지연은 이상한 표정으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신수민의 할머니가 그들을 부른 건 이태호를 풍월종에 가입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수민의 할머니는 실망할 것이다. 예전에 그들도 이태호에게 같은 제안을 한 적이 있었지만, 이태호는 그들이 안중에도 없는 건지 전혀 흥미가 없어 보였었다.
이태호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궁금한 듯 물었다.
“할머님, 풍월종에 가입하라고 절 설득하실 생각이었다면 저만 불렀으면 됐을 텐데, 수민이랑 지연이는 왜 부르셨어요?”
신수민의 할머니는 웃으며 대답했다.
“수민이랑 지연이는 내공이 조금 낮은 편이지만 넌 연단사니까 얘들이 널 따라간다면 분명 내공을 많이 쌓을 수 있을 거야. 네가 풍월종에 가입해서 장로가 된다면 수민이랑 지연이를 파벌에 가입시키는 건 문제 되지 않을 거야.”
백지연이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 풍월종에 들어가든 들어가지 못하든 전 상관없어요. 저는 그냥 태호 오빠가 가는 곳에 갈 생각이에요. 전 평생 태호 오빠 여자니까요. 어쨌든 전 태호 오빠에게 딱 달라붙어 있을 거예요.”
백지연은 신수민을 보며 말했다.
“전 수민 언니도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해요.”
신수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전 평생 태호 씨의 여자니까 뭐든 태호 씨의 말에 따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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