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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3화

백정연의 뺨은 순간 수줍게 붉어졌고,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 채 가슴은 더욱 콩닥거렸다. 다른 미녀들 앞에서도 이태호는 핑계를 대고 시간을 끌거나 흐지부지했다. 그녀의 부탁에 이태호는 설명했고, 그녀가 개의치 않는다면 그는 당연히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 이렇게 되면 내 몸 다 보여 주는 거 아니야?’ 백정연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니 더욱 긴장되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이태호를 따라온 건 두 사람의 관계가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두 사람의 감정은 금세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 ‘나,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백정연은 생각해 본 후,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어쨌든 이 모든 것이 생각보다 좀 빨리 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옷을 벗어야 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이태호는 덤덤하게 웃으며 백정연에게 말했다. “괜찮아, 어차피 시간이 이르니까, 네가 천안술을 배우고 싶다면 당연히 빠를수록 좋아. 어쨌든 이것도 나이를 봐야 해. 일찍 천안술을 배우면 더 좋을 거야.” 이태호는 생각 끝에 입을 열었다. “게다가 우리가 돌아가기 전에 배울지 말지 확실히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남운시로 돌아가면 가르쳐주기 힘들 거야. 천안을 열 때 마지막으로 은침을 뽑아야 하는데 그때 몸이 매우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 그때가 되면 넌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게 될 거야. 만약 남운시로 돌아가서 네가 소리를 냈다면 지연이나 수민이 듣게 될 것이고 분명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을 거야.” “설마? 얼마나 편해요? 나란 사람의 끈기가 굳건해서, 이 정도 편안함 때문에 소리를 지르지는 않을 것 같아요.” 백정연은 분명 이태호의 말을 의심하고 있었다. 이태호를 바라보는 눈빛에도 의심이 섞여 있었다. “하하. 예전에 지연이도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은 참을 수 없는 거야...” 백정연이 얼마나 편안했던 건지, 이태호의 말에 마음이 들뜬 그녀는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하!” 그런데 바로 그때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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