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 있는 사람들은 일제히 예진기를 쳐다보았다.
성왕급 수사는 감지력이 예민해서 예진기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려도 그들의 귀에는 크게 들렸다.
예진기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온 분노로 인해 잠깐 이성을 잃어서 저지른 실수였다. 그는 의기양양한 이태호를 보면서 성공 전장에서 놓친 선연이 떠올랐다.
원래 이태호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가진 그는 저도 모르게 불만을 토로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장에 온 빈객들, 그리고 허공에 있는 이태호는 모두 성왕급 수사라 자연스럽게 예진기가 중얼거리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이때 현장은 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에 부닥치자 예진기의 옆에 있었던 혼원성지의 장로가 나섰다.
그는 체구가 우람하고 건장하며 50세 정도 되어 보이는데 산악처럼 웅장한 9급 성황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다.
이자가 바로 혼원성지의 대전에서 노발대발하면서 이태호를 죽이고 진선 정혈을 빼앗자고 큰소리를 쳤던 유규태였다.
“이 성왕은 큰소리를 잘 치네. 방금 성왕 경지로 돌파해서 급급히 실력을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군.”
유규태는 예진기의 앞에 서서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진선 정혈 때문에 혼원성지는 이태호와 적대 관계로 되었다.
그것은 혼원성지는 진선 정혈을 얻기 위해 마지막에 호도신병까지 꺼냈지만 결국 실패했다.
특히 유규태는 천 년 동안 9급 성황 경지에 정체되어 있었고 선경(仙境)에 다가갈 수 없었다.
그러니 이태호가 선연을 가져간 것을 어찌 달갑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광장에 있는 빈객들은 유규태를 알아보자 시끄럽게 떠들썩해졌다.
“허허. 유규태 장로까지 나선 걸 보면 이태호와 예진기의 원한 관계는 풀기 힘들 것 같군.”
“오늘의 성왕 경축 의식이 재미있네. 소란을 피우러 온 사람들이 많아. 태일성지가 잘 처리하지 못한다면 체면이 완전히 구겨질 거야.”
“...”
자음은 사람들의 논의를 듣고 잔뜩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가 아무리 너그럽고 포용심이 강해도 성을 낼 수밖에 없었다.
‘태일성지에 찾아와서 계속 소란을 피우는 걸 보면 종주인 나를 안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