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5화

그녀의 얼굴은 이진아의 어머니를 본떠 성형했는데 거의 진짜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자신이 이 정도까지 말했다면 강현우가 흔들리지 않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카락 한 가닥을 말며 반드시 얻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가득한 눈빛을 지었다. “우리 가문은 전 세계 금광의 50%를 소유하고 있어요.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매 순간 대량의 돈이 들어오죠. 강 대표님, 저와 협력하면 당신이 원하는 어느 자리에든 앉을 수 있어요. 당신은 지금도 제 행방을 조사하고 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제 행방은 기밀이에요. 저는 국가 내부 요원이거든요. 당신들이 쉽게 조사할 수 있다면 우리 정부는 물러나야 하겠죠.” 강현우는 눈을 내리깔고 이 말을 곱씹었다. 현재 세계에는 몇 개의 중립국이 존재했다. 중립국은 무수한 과거 세계 대전에서 얻은 기회로 어떤 중립국은 점점 더 발전했고, 어떤 중립국은 시간이 흐르면서 세계 조직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 여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금광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단 하나, 세라국일 것이다. 이 여자는 세라국의 내부 인사였다. 만약 그녀가 죽는다면 큰 국제적 분쟁을 일으킬 것이다. 이것이 그녀가 혼자 이곳에 온 이유이기도 했다. 그녀가 어디에서 죽든, 그곳은 국가 간의 분쟁에 휘말릴 것이고 그녀를 죽이는 것은 오히려 자신에게 번거로움을 안겨줄 뿐이었다. 여자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얼굴에는 재미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강 대표님은 아주 똑똑하니 짐작했을 거예요. 강 대표님이 저와 협력하고 싶다면 저는 언제든 강 대표님의 초대에 응할 거예요. 강 대표님은 매우 매력적인 남자이니 처음 봤을 때부터 꽤 좋아했어요.” 강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에게 그녀를 내보내라고 했다. 여자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입술을 깨물다가 한참 만에야 차갑게 웃었다. “저는 큰 성의를 가지고 온 거예요. 강 대표님,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요. 강 대표님이 이진아를 정말 좋아한다고 해도 그 여자 때문에 이렇게 큰 위험을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