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은 여전히 신호가 없어서 아무도 연락할 수 없었다.
이진아는 폭풍우가 언제 지나갈지 모르지만 최대한 일주일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먼저 젖은 옷을 갈아입었다. 다행히도 이곳의 캐비닛에는 여분의 침대 시트가 있고 침대에는 깨끗한 이불이 놓여 있었다.
이진아는 재채기를 하였고 너무 추워서 목을 움츠러들었다.
젖은 옷을 모두 벗은 후,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나서야 편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침대에 누워서 밖에서 휘몰아치는 폭풍우 소리를 들으면서 한잠 자고 다시 지켜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지났는지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신호가 잡혔어?
이진아는 급히 일어나서 핸드폰을 확인하니 주지훈의 전화였다.
신호가 자주 끊겨서 주지훈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몰랐지만 한 마디가 그녀의 귀에 들어왔다.
“대표님이 이진아 씨를 찾기 위해 홀로 섬에 갔어요.”
이진아는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고 급히 확인하였다.
“주지훈 씨, 지금 농담하는 거죠? 이런 날씨에 대표님이 혼자 외출하시게 했다고요? 대표님의 다리는 아직 재활 중이라고요!”
그러나 소리가 계속 끊어져서 잘 들리지 않았다.
이진아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강현우가 자기를 찾으러 홀로 나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감동하면서도 걱정하였다.
지금의 섬은 세계의 종말과 비슷한 광경이었다. 하늘에서 때로는 나무토막이 떨어질 수 있는데 맞으면 결과를 상상할 수도 없다.
이진아는 더 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녀는 급히 일어나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폭풍우를 무릅쓰고 외출했다.
지금의 비는 아까보다 더 커졌고 빗방울이 얼굴에 떨어지니 아프기도 했다.
그녀는 힘겹게 걸어가면서 날아가지 않기 위해 나무를 끌어안았다.
몇백 미터 밖으로 가니 그녀는 한 사람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그녀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그녀가 있는 쪽을 쳐다보고는 넘어졌다.
“대표님!”
이진아는 빨리 다가가고 싶었으나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그녀는 눈조차 뜰 수 없었다.
10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강현우의 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