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8화
“도영아, 그만해. 내가 널 구했어. 네 상태가 이상해. 그자들이 너에게 고문을 한 거야? 아직도 아파?”
입술에 닿은 손가락 끝이 열기를 띠는 듯 그를 불태우는 것 같았다.
귀가 빨개진 그는 끝까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진아’가 그의 얼굴을 들어 올리더니 귓가에 숨을 불어넣었다.
“항상 내가 널 구해주길 바라지 않았어? 그런데 왜 이젠 날 보지 못하는 거야? 도영아, 왜 날 보지 못해?”
“누나, 난...”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입술에 키스가 닿았다.
그의 머릿속은 마치 천둥이 내려친 듯했고 속눈썹마저 떨려왔다.
“우린 이럴 수 없어!”
온몸이 마비된 것처럼 몇 초간 멍해 있다가 그녀를 거칠게 밀어냈지만 그의 힘은 너무 약했고, 그녀는 즉시 그의 손을 잡아 열 손가락을 깍지꼈다.
“도영아, 겨우 이 정도 힘밖에 없어?”
이도영은 자신의 손이 꽃뱀에게 휘감겨 움직일 수 없음을 느끼며 초조해졌다.
“누나, 대체 왜 그래. 이러지 마. 무서워.”
“뭐가 무서워?”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 다시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주체할 수 없게 되는 게? 아니면 그 마음을 내가 아는 게? 내가 널 좋아하지 않을까 봐? 네가 나 없이 살게 될까 봐?”
그녀가 말을 할 때마다 그는 심장이 떨렸고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왜 울어? 넌 여전히 이렇게 잘 우는구나. 내가 몇 번이나 가르쳐줬는데?”
그녀는 그의 얼굴을 감싸고 그의 눈물을 천천히 핥았다.
“괜찮아. 난 절대 널 떠나지 않을 거야.”
“누나, 난...”
그의 목소리는 조금 거칠었다.
키스를 피하는 그의 눈가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러지 마. 낯설어.”
하지만 그는 그녀의 입술을 끝끝내 피할 수 없었다.
그의 동작은 언제나 한 박자 느린 듯했다.
침대에 쓰러진 그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옆으로 늘어진 손으로 침대 시트를 꽉 쥐고 마치 자신의 이성과 싸우는 듯했다.
“누나...”
“바보야, 아직도 누나라고 부르는 거야? 남매 사이에 키스하는 거 봤어? 이제 내 이름으로 불러.”
그는 온몸이 긴장감으로 굳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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