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성하진은 모두를 무시한 채 혼자만의 작은 공간인 다락방으로 들어가 홀로 상처를 치료했다.
모든 일을 끝내고 침대에 누워 먹빛으로 흠뻑 물든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원했다.
이 냉혹한 집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 후 사흘 동안 성씨 가문 사람들은 강민영의 졸업 파티를 열정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성종구는 강민영이 정말 마음에 들어 구청에 가서 정식으로 양딸로 삼겠다며, 자기 딸보다 백 배는 낫다고 말했다.
졸업 파티 당일 평소 성하진의 학부모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던 성종구가 웬일로 거금을 들여 턱시도를 제작했다.
아무도 성하진을 초대하지 않았다.
그녀도 가족 구성원이란 사실을 잊은 것 같다.
떠나기 전 강민영이 다락방 문을 두드렸다.
그녀의 얼굴에는 더 이상 평소의 얌전하고 소심한 기색은 없었다.
“성하진, 무릎 꿇고 빌면 아빠한테 용서하라고 할게.”
성하진이 가만히 있자 강민영은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할 수 없었다.
“넌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낫지만 딱 하나 부족한 게 있어. 곁에 있는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 아부하며 기쁘게 할 줄 모른다는 거야. 그러니 나한테 네 애인, 가족, 특허까지 전부 빼앗기는 걸 눈 뜨고 지켜보기만 하지. 궁금해, 넌 왜 안 죽는 거야? 개처럼 사는 게 의미가 있나? 하하하...”
...
강민영은 실컷 말을 늘어놓아도 성하진이 어디 가서 얘기할까 두렵지 않았다.
지금 성하진이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까.
성우진이 그녀를 찾아서야 강민영은 자리를 떠나 성씨 가문 사람들과 졸업 파티에 갔다.
강민영이 떠난 후 성하진은 침대 밑에서 켜진 녹음기를 꺼내 슬며시 녹음 중지 버튼을 눌렀다.
오늘은 그녀가 이 도시를 떠나는 날이기도 했다.
그녀는 떠나기 전에 성씨 가문 사람들에게 그들이 어떤 악의 꽃을 키웠는지 보여줄 생각이었다.
30분 후 의학 연구원 전용차가 도착하고 성하진이 어머니의 영정사진만 챙긴 것을 본 관계자가 의아한 듯 물었다.
“곧 떠나는데 다른 짐은 안 챙겼어요?”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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