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2화
주무는 순간 멈칫했다. 관직에 임했었거나, 그런 적 없다고 하는 것이 정상인데, 어찌 저런식으로 답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니, 주무도 예의를 차리고 되물었다.
“어르신의 과거 품계가 어떠합니까?”
“품계는 없다!”
무상황이 손을 저으며 답하자, 주무는 당황스러웠고, 추측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품계도 없이, 어찌 관직에 임했다고 할 수 있는가?
이때 무상황이 머뭇거리다가, 안타까운 말투로 천천히 말을 이었다.
“아이고... 내 평생 한 번도 품계 있는 벼슬은 못했네. 어릴 적 집안에서 여섯째 공자라고 불리며 지내다가, 휘 형 덕분에 태자가 되었지. 태자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황제가 되었고, 그렇게 태상황까지 된 것이네. 이제 손자가 즉위하였으니, 난 무상황이 되었지. 참, 아쉽게도 평생 품계가 있는 벼슬자리는 못 해보았구나.”
이 말에 다섯 유생은 숨이 막힐 것 같았고, 다리가 나른해졌다. 어르신의 말은 다리가 풀리고도 남을 정도로, 존귀한 자리가 아니던가? 유생들은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 비록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신분을 들었으니 꿇어야 하지 않는가?
주 어르신은 잘난 척하는 무상황을 보며 눈을 흘겼다. 오늘 분명 신분을 밝히지 않기로 하지 않았는가? 유생들과 몇 마디 나누지도 않고 신분을 밝혔으니, 어찌 이야기를 더 나눈다는 말인가?
어젯밤에 술을 많이 마신 탓에 아직도 정신이 흐릿한 것이 분명했다.
무상황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어찌 무릎까지 꿇는 것이냐? 그저 허풍 좀 떤 것뿐이다. 그리고 다들 남도 아니니, 소문내지 말거라.”
다섯 유생은 더욱 숨이 막혀왔다. 황제의 자리로 허풍을 치다니, 도가 지나치지 않은가? 이런 장난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다들 만두의 집안 어르신이 노망이라도 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유생들은 서로 부축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때, 무상황이 말을 이어갔다.
“북당의 황제를 논하자면, 난 지금의 황제인 내 손자 우문호가 제일 마음에 드는구나. 하지만 나한테 관직도 하사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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