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49화
안풍 왕비는 숙왕부로 돌아가자마자 다시는 광산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원경릉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궁에 들어갔는데, 마침 태자가 적동을 데리고 안부를 물으려 찾아왔다. 안풍 왕비는 적동을 보자마자, 그녀의 손을 잡고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참 뒤 그들을 보내고 난 후에 안풍 왕비가 물었다.
“태자비로 삼을 생각이더냐?”
원경릉은 솔직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럴 셈입니다.”
“그 아이의 출신을 알고 있느냐?”
원경릉이 말했다.
“대순 설 황후의 의녀로, 조양 공주로 책봉되었지요. 우리 택란과 봉호도 같으니, 인연이 깊지 않습니까?”
“의녀? 그저 의녀 라고만 알고 있는 것이냐?”
원경릉은 그녀를 바라보며 잠시 뜸을 들인 후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다 알고 있고, 무슨 상황인지도 알아차렸습니다. 하지만 말하느냐 마느냐는 설 황후 모녀 사이의 문제지요. 언제, 어디에서 사실을 털어놓을지는 저희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안풍 왕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다. 이 일에는 얽힌 사연이 많고, 우리가 당사자도 아닌데 어찌 설명할 수 있겠느냐? 그저 그들 모녀가 천천히 정리하도록 냅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옳은 말씀입니다. 어서 차를 드시지요.”
원경릉이 차를 권하자, 왕비는 차를 두 잔 정도 마시고 자리를 떴다.
원경릉이 혼자 남아서 책자를 좀 보려던 참에 사식이가 찾아왔다.
사식이는 요즘 여유롭고 자유롭게 지내다 보니, 예전보다 살집이 더 늘어난 것 같았다. 지금도 통통한 볼에는 은은한 붉은색이 감돌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혈색이 돌아서 붉어진 것이 아니라 화 때문에 얼굴을 붉힌 것 같았다.
“무슨 일이냐?”
원경릉이 웃으며 물었다.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구나.”
사식이는 씩씩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화 때문이 아니라, 원체 붉은 안색이라 그렇습니다.”
“어서 차를 대령하거라!”
원경릉은 그녀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서 부인께서 드시고 화를 가라앉힐 수 있게, 달콤한 다과도 가져오거라.”
다과가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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