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19화
황후의 말에, 진 부인과 서 선생의 마음이 불타올랐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 말을 꺼냈다면, 큰 울림을 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황후가 직접 꺼낸 말이니, 그 무게도, 전해지는 충격도 전혀 달랐다.
“진 부인, 녹가의 집안일에서 비롯해, 오늘 하고 싶은 말을 꺼냈네. 갑작스러운 말이지만, 사실 부득이한 일이네. 수많은 여인이 억울함을 당해도 마음속에 감추고, 남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으려 하오. 괜히 명예를 잃게 될까 봐 걱정하며 지내지 않소? 선행이나 대의를 위해 명성을 얻는 것은 좋지만, 억울함과 모욕을 감수해 가며 지킨 명성은 우스운 일이오. 그건, 여인의 체면이 아니라 남자의 체면을 지켜주는 것이고, 여인의 명성이 아니라 가문의 명성을 지켜주는 것이네.”
“여인들에게 억울하고 힘든 일을 다른 이에게 털어놓으라는 것이 아니오. 어떤 사람은 속사정을 숨기기를 좋아하니 말이오. 그러나 최소한 다른 선택지가 있어야 하오. 조정에는 여인을 지키는 법이 있소. 하지만 다들 법의 힘을 쓰지 않으려 하네. 상황이 복잡해지면, 체면을 잃을 수도 있으니 그저 참으려는 것이오. 진 부인, 어떻게 생각하는가? 특히 권력을 쥐고 있는 명문가 집안의 부녀자일수록 더욱 그렇소. 귀한 집안일수록 더더욱 감추려 하네. 하지만 난, 그대들이 모범을 보이길 바라오. 북당의 부녀자들이 그대들의 용기를 본다면, 억울함을 당한 여인들도 일어나 반항할 것이오. 우리가 할 일은 물꼬를 트는 것이오.”
“무슨 일이든 첫발을 내디뎌야 앞으로 어떻게 길을 개척해야 할지 아는 법이오.”
원경릉이 마지막으로 이렇게 강조했다.
진 부인은 마음으로 탄복하여, 공손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마마의 뜻을 깊이 새기고, 결코 마마를 실망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훗날 북당에서 여인들도 당당하게 권력을 쥐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진 부인, 그럴 것이오.”
원경릉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 것이지, 하사나 남자의 각성을 바라며 얻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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