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17화
기왕비의 속마음
이 십만 냥은 주명양이 팔만 냥, 기왕비가 만 냥 그리고 나머지를 기왕 자신이 마련한 것이다.
주명양은 원경릉에게 딱 한 마디 하길, “같잖게 사람 깔보지 마요. 십만 냥은 나한테 별거 아니니까.”
말을 마치고 약간 상처가 남은 얼굴을 들고 냉랭하게 떠났다.
원경릉이 이 말을 듣고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기왕비는 가지 않고 약을 더 달라고 했다.
이제 수액을 맞을 필요도 없어서 며칠 안 왔는지라 원경릉에게 검사를 받아야 했기에 그 참에 얘기를 나누었다.
“주명양은 왜 따라 온 거예요?” 원경릉이 물었다.
기왕비가 웃으며: “적당히 하인들을 시켜서 보낼 은자가 아니라고요. 기왕도 직접 오기 싫어서 나한테 맡겼는데 주명양은 그게 안심이 안된 거죠. 어쨌든 본인이 팔만 냥을 내고 난 겨우 만 냥을 냈을 뿐이니까.”
“만 냥을 또 냈어요?” 원경릉이 의아해서, “왜 기왕을 도와줘요?”
기왕비가 웃으며, “이 만 냥은 초왕비가 나에게 돌려줄 거라고 생각해서지요.”
원경릉이 고개를 흔들며, “아뇨.”
기왕비가 완전 불쌍하게, “내가 지금 모아 놓은 것도 별로 없고, 계속 친정에 달라고 할 수도 없어요. 이 만 냥은 돌려주세요.”
“그럼 반드시 말해야 해요. 왜 기왕에게 만 냥을 줬는지.” 원경릉이 물었다.
기왕비가 한숨을 쉬며, “좀 편히 지내볼까 하구요, 은자 만 냥을 주는 건 가슴 아픈 일이고 그럴 가치도 없지만 적어도 기왕이 계속 날 괴롭힐 수 없게 하는 힘은 발휘할 테니까, 나도 내 일을 할 시간을 벌 수 있죠.”
기왕비의 마르고 약한 얼굴은 여전히 창백한 채 숨을 들이쉬며: “어쨌든 살아야 지요, 내 딸도 기왕부에 있고 난 갈 수 없어요.”
아이를 위해서라면 원경릉은 이해가 갔다.
이 시대의 합의 이혼은 이혼한 뒤에도 아이를 만날 수 있거나 아이의 양육권을 쟁취할 수 있는 현대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만약 기왕비가 합의 이혼한다면 다시는 자신의 딸을 볼 수 없게 된다.
사람의 마음은 가지각색이지만 엄마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매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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