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교장이 아침을 전해주라고 했다니, 의아한 건 송유리도 마찬가지였지만 진지하게 묻는 교수 때문에 대답은 해주어야 했다.
“아니요.”
송유리가 고개를 저었음에도 교수는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더 묻지 않고 교실로 돌아갔다.
“천천히 먹고 다 먹으면 뒷문으로 들어가서 수업 들어.”
“네.”
교수가 교실로 들어가자 송유리는 복도에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수업이 있는 학생들은 전부 다 교실에 있었고 수업이 없는 학생들은 침대에 누워있을 시간이라 텅 빈 복도에서 송유리 혼자 아침을 먹고 있었다.
이 유별난 대우가 당황스러웠던 송유리는 계단의 먼지도 신경 쓰지 않고 그곳에 털썩 주저앉아 봉지에 들어있던 샌드위치와 두유, 그리고 삶은 계란을 먹기 시작했다.
빠르게 먹고 난 송유리가 조용히 자리에 돌아가 앉자 주위의 친구들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교수님이 왜 너만 따로 부른 거야?”
“그러니까. 무슨 일인데 그래? 뭐 좋은 일이야?”
친구들이 눈을 빛내며 묻자 송유리는 고개를 저어 보였다.
“별일 아니야.”
물론 아직도 그들의 호기심은 사그라들지 않았지만 송유리가 말을 안 하니 그들도 별수는 없었다.
아까 급하게 불려 나가느라 챙기지 못했던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이미 문자가 몇 개나 쌓여있었다.
“아침 먹었어?”
‘내가 아침 먹은 건 또 어떻게 알고 이러는 거야? 설마 교장 선생님께 아침 전해주라고 한 게 고인성인가?’
그제야 아까의 상황이 이해가 가서 송유리가 다급히 답장을 보냈다.
[어떻게 교장 선생님께 그런 일을 시켜요!]
[친구라서 아침 사는 김에 네 것도 하나 사라고 했어. 별일도 아닌데 뭘 그래?]
‘별일이 아니라니, 누가 감히 교장한테 아침 심부름을 시키냐고!’
송유리는 생각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죄송스러운데 고인성은 참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하지만 어찌 됐든 아침밥을 먹이려는 그의 마음은 고마웠기에 송유리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다음부터는 꼭 아침은 챙겨 먹고 나오리라 다짐했다.
[고마워요.]
-
오후엔 수업도 없는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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