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200억이요.”
아까 배운 걸 써먹은 건데 역시나 서유진도 놀라며 표정을 굳혔다.
“욕심이 지나친 것 같은데.”
“그래서 못 준다는 거예요?”
“이젠 가식도 안 떨기로 한 거예요?”
“네.”
정말 돈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여유롭게 미소를 짓는 모습에 더 당황한 쪽은 서유진이었다.
몇십억, 아니 백억이라도 어떻게 해보겠는데 200억이라는 큰돈을 한 번에 움직이는 건 아무리 서유진이라도 무리였다.
“진짜 염치라는 게 없는 사람이네요.”
“줄 능력이 안 되면 안 주면 되지, 왜 욕을 하고 그래요?”
송유리는 어깨를 으쓱이며 손을 닦던 종이를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언니는 인성 씨가 200억도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내 눈엔 200억보다 훨씬 더 가치 있어 보이는데.”
“너...”
송유리는 그녀의 말을 기다리지도 않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방심하다 어린 애한테 된통 당한 서유진은 악에 받친 사람처럼 종이를 세면대에 던지며 소리쳤다.
“송유리, 두고 봐 너.”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들어온 청소부 아주머니는 세면대를 가득 채운 종이에 그 상대가 서유진일 줄도 모르고 험담을 했다.
“누가 이렇게 교양 없는 짓을 해.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말이야.”
-
그 뒤로 며칠 동안 송유리는 학교와 비트 타운만 오가며 살았다.
밥을 먹을 시간도 없어서 비트 타운으로 가는 길에 대충 아무거나 사 먹으며 배를 채우던 게 전부라 모처럼 오후 수업이 없는 오늘 송유리는 빠르게 황이진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달려갔다.
반찬 세 개에 국까지 끓여놓고 기다리던 황이진은 송유리가 들어오자마자 웃으며 맞아주었다.
“사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밥은 잘 먹어야지. 사람답게 살아야 하는 거야.”
그 말에 동의하듯 송유리는 빠르게 밥그릇을 비워냈다.
“너 내가 오늘 누구 만났는지 알아?”
“누굴 만났는데요?”
“주호진 엄마!”
그 얘기에 흥미가 동한 건지 송유리는 밥을 먹던 것도 멈추고 황이진을 보며 물었다.
“어떻게 만난 거예요?”
황이진은 갈비를 물어뜯으며 그녀의 질문에 답했다.
“오늘 내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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