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범이 듣더니 가볍게 웃었다. 그가 원하던 효과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종문이 강해지려면 많은 연단사가 필요했고, 그래서 도범이 그토록 힘겹게 변명하며 직접 단약을 정제했던 것이다.
그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단약을 거둔 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허리를 곧게 펴서 현장을 한번 둘러보고는 주위 사람들 기대에 찬 눈빛 하에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난 제자를 모집하기 위해 이곳으로 온 겁니다.”
“와!”
순간 주위가 다시 떠들썩해졌다.
‘진짜 제자를 모집한다고? 3품 고급 연단사가 제자를 들인다고? 천용성에는 근 10년 동안 한 번도 제자를 모집한다고 나타난 3품 고급 연단사가 없었는데? 스승이 직접 가르치는 건 혼자서 죽어라 연습하는 것보다 백배 나은 건데!’
도범은 이미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으니 더 이상 선전할 필요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직접 모여들어 도범의 눈에 띄려 했다.
그 중 적지 않은 사람이 목청을 높여 소리쳤다.
“난 2품 중급 연단사입니다! 나를 제자로 받아 주세요! 난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나도! 나도! 난 2품 고급 연단사입니다! 나를 제자로 받아줘요! 나도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그 모습에 제일 처음 도범을 의심했던 소녀는 얼굴이 빨개진 채 속으로 엄청 후회하고 있었다. 방금 초경문이 소녀를 제자로 받아들이겠다고 했을 때 소녀가 무의식적으로 경문의 실력을 의심했으니.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갑자기 몰려들면 난 기회도 없잖아!’
소녀도 더는 망설이지 않고 평생 한 번 밖에 없을 기회를 잡기 위해 목숨 걸고 앞으로 끼어들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녀보다 더 적극적이었고 자칫했다간 밟힐지도 모를 상황이 되었다.
“다들 진정하세요!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연단사를 대규모로 모집하고 있거든요! 1품 고급 연단사 혹은 그 이상의 등급인 자들은 전부 우리 구천종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올 땐 분명 세명이었는데 돌아갈 때엔 그야말로 대풍작이었다. 도범 그들은 백여명에 달하는 연단사를 거느리고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