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7화
그들은 단지 걸어가기만 하면 되었다.
이윽고 주성훈이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을 때, 뭔가 딱딱한 것을 밟은 것 같았다.
딱-
여러 사람이 동시에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세 사람이 서 있는 자리에 몇 구의 백골이 있는 게 아니겠는가.
이 백골들은 분명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먼지가 소복이 쌓여 있었다. 원래 입고 있던 옷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종이처럼 부서져, 건드리기만 해도 부스러기가 되어 주변의 백골에 흩어졌다.
이 광경에 그들 몇몇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희망에 찬 눈빛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도범도 주변을 살피느라 발 밑을 보지 못했는데, 이제야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백골 사체들을 보게 되었다.
비록 도범의 발 아래에는 그나마 깨끗했지만, 주위에는 인간과 요수의 백골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고, 이 뼈들은 불규칙하게 흩어져 그들이 살아생전 느꼈을 절망을 무언의 언어로 호소하고 있었다.
한편, 주성훈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호선해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
모두의 안색이 좋지 않을 때, 호선해가 침묵을 깼다.
“도범 씨 아버지는 어디 있죠?”
사실 도범은 도남천이 다칠까 봐 불안해서 이슬 영함에 도남천을 숨겼었다. 그래서 도범은 헛기침을 하며 애매모호게 말했다.
“저는 한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소형 저장 공간이 있어요. 살아있는 생명도 들어갈 수 있죠. 저의 아버지는 힘이 약하시니 위험에서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그곳에 숨겼습니다.”
도범은 자신의 몸에 큰 저장 공간이 있음을 밝히지 않았다. 이슬 영함은 신허천도에서도 드문 보물이니, 비록 주성훈 등 사람들의 인품을 믿긴 하지만, 절대로 그들 앞에서 부를 과시하고 싶지 않았다.
호선해도 고개만 끄덕이며 더 이상 캐묻지 않았고, 주성훈 일행도 도범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은 이미 이곳에 널브러진 백골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윽고 주성훈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호선해를 깨끗한 곳으로 옮겨 쉬도록 했다.
그리고는 몸을 가다듬고 두 눈을 부릅뜬 채 출입구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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