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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8화

“살아남을 기회가 있으면 당연히 잡아야지요. 오현군 씨 말은 도범 제자가 도망쳐서는 안된다는 건가요? 왕안현과 함께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본인의 말이 얼마나 무례한지 모르시나요?” 이용민은 무례하다 라는 말을 직설적으로 꺼냈다. 오현군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당시 상황을 아무도 보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천수종의 제자 곽의산에게 물어봤어요. 곽의산 씨가 당시 도범 씨가 분명히 상대의 공격을 막고 나서 도망칠 수 있었다고 했어요. 그러나 도범 씨는 그렇게 하지 않았죠. 모든 공격을 안현 제자에게 퍼부어서 안현 제자를 죽음으로 몰았고, 도범 씨는 그대로 도망쳤다고요!” 이 말을 듣고 도범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 오현군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도범이 반박하려는 순간, 오양용이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범, 네 행동은 확실히 잘못됐어. 본인이 도망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되지 않아?” 도범은 얼어붙은 눈빛으로 오양용을 쳐다보았다. 오양용은 태연하게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말에 따르면 당시 너희들 다섯 명이 연합했다는 건데, 같은 종문도 아닌데 연합을 하는 건 옳지 않아.” 이 말은 도덕적 잣대를 이용한 가스라이팅이었고, 오양용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주변 사람들이 모두 듣게 했다. 그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도범 쪽으로 모여들었고, 일부는 도범을 비난하며 속삭였다. 그들의 경멸에 찬 시선은 명확히 볼 수 있었다. 한편, 이용민은 화가 난 얼굴로 오양용을 바라보았지만, 오양용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여전히 무례한 소리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 오양용은 자신의 저장 반지를 매만지더니, 옥으로 된 접이식 부채를 우아하게 흔들었다. 무기를 수련하는 사람은 추위나 더위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오양용은 여전히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도범은 차가운 눈빛으로 오양용을 바라보며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그 웃음 속에는 한 치의 온기도 없는,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냉기를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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