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8화
용천수는 자기의 말에 도범이 적어도 기세가 꺾일 거라고 확신했다. 한 달에 4억짜리 일자리는 전체 중주시에서 또 구하기는 힘들 테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일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데.
용 씨 가문 어르신들이 도범이 대단한 신분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않는다면 그도 도범한테 예의를 차리지는 않았을 거다.
게다가 더 기막힌 건 그렇게 높은 월급을 받으면서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고 아주 제멋대로라는 거였다. 그런데도 집안 영감탱이와 여동생이 좋다고 하니 원.
그리고 박 씨 가문 어르신의 칠순 잔치에 명패를 잃어버렸다고까지 한 놈이거늘. 만약 대장이라면 신분을 숨길 이유가 있었을까?
‘지금 다들 저 자식이 대단한 신분이라고 여기는데 그것도 다 거짓말일 거야.’
“하하, 솔직히 두렵지는 않아요. 용 씨 가문 보디가드도 제가 되고 싶어 된 거 아니거든요. 용 씨 가문에서 우리 집을 도와주고 제 아내에게 일자리를 내주지 않았다면 저 사실 관심도 없어요.”
도범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
“게다가 이 일자리 솔직히 신애 씨가 저한테 준 거지, 천수 씨가 준 일자리가 아니잖아요.”
“이게...”
그 말에 용천수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감히 친구들 앞에서 그를 망신 주다니!
하지만 그때 태용이 화가 난 용천수를 힐끗 보더니 그를 옆으로 끌어당겼다.
“천용 씨, 보디가드와 감정 낭비할 필요 뭐가 있어요? 두 사람 신분만 봐도 천지 차이구만. 저 자식이 어떻게 천용 씨와 비교가 되겠어요?”
용천수는 그제야 옷소매를 몇 번 털더니 허리를 더 곧게 폈다.
“그건 그렇지...”
“그러고 보니 방금 당구가 쉽다고 했죠? 그러면 저와 내기하는 게 어때요? 한 판에 20억. 어때요? 그렇게 자신감 넘치면 저랑 붙죠. 그런데 우리는 한 판에 20억 짜리만 취급해요. 적으면 재미없어서.”
그러던 그때 태용이 도발하는 듯한 표정으로 도범에게 말을 걸었다.
“좋아요. 그런데 20억 짜리는 내가 너무 시시해서 취급 안 해요. 하려면 한 판에 200억 짜리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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