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화
진수혁에게서 온 메시지는 없었다.
‘이혼 말려달라고 메시지가 올 줄 알았는데...’
“괜찮아, 내가 돌아가서 이야기하자.”
허지영은 일하느라 분주했지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여기는 이제 마무리 단계라서 끝나는 대로 바로 갈게.”
서지수는 알겠다고 답장을 남겼다.
메시지를 보낸 뒤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앉았지만 기분은 바닥을 쳤다.
소채윤이 도착했을 때, 서지수는 멍하니 창밖 건물을 바라보며 침대에 기댄 채 감정이 사라진 얼굴이었다. 마치 부서진 인형 같았다.
“지수야.”
문간에 선 소채윤이 조용히 불렀다. 비밀번호를 알기에 노크 뒤 반응이 없자 조심스레 들어왔다.
서지수는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친구의 얼굴을 보는 순간 간신히 눌러 둔 감정이 다시 솟구쳤다.
“안아 주라.”
소채윤이 다가와 그녀를 꽉 껴안았다. 차분한 목소리였다.
“상황은 다 들었어. 진수혁 걔 정말 사람도 아니야. 너무 낙담하지 마. 우리 분명히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어.”
“없어.”
서지수가 고개를 저었다.
“다 생각해 봤거든.”
진수혁은 지나치게 치밀해서 법으로는 답이 없었다. 다른 방법으로도 이길 자신이 없었다.
“누가 없대?”
소채윤은 관점을 달리했다.
“일상에서 우리가 걔만큼 악랄하게 굴지는 못하고 법무팀도 못 따라가지만, 이혼에는 한 가지 방법이 더 있지!”
서지수의 눈에 약간의 희망이 떠올랐다.
“뭔데?”
“사별!”
서지수는 잠시 말이 없었다. 하지만 소채윤이 일부러 농담해 자신을 풀어 주려 한다는 걸 알았다.
“나 진심이야.”
소채윤은 또박또박 말했다.
“필요하면 내가 직접 칼 들고 가 줄 수도 있어! 소씨 집안 장녀로서 약속이야.”
서지수가 힘없이 웃었다.
“네가 진수혁을 찌르면 내가 너를 못 보잖아.”
“괜찮아. 나랏밥 먹게 되는 거잖아.”
소채윤이 장난스레 웃었다.
서지수는 친구를 꼭 끌어안았다. 힘들 때마다 소채윤은 별별 방식으로 자신을 웃게 했다. 같이 욕을 하기도 하고, 엉뚱한 얘기로 기분을 풀어 주기도 했다.
“그 사람이 너 보고 오라고 한 거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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