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9화

뒤이어 문이 열렸다. 무승철은 서현우를 극진히 맞이하며 방 안으로 안내했다. “서현우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한소이는 고개를 들었다가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마치 제왕을 에워싸듯 서현우를 중심으로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서현우는 마치 자신의 영지를 순찰하는 황제처럼 느긋하고 우아한 걸음걸이로 거만하게 들어섰다. 무혜준이 자리에서 일어섰고 한소이도 덩달아 황급히 따라 일어났다. “아버지!” 무승철은 빙긋 웃으며 즉시 서현우에게 소개했다. “서 대표님, 이쪽은 제 아들, 무혜준입니다.” 서현우는 무혜준에게 시선을 옮기다가 그의 옆에 팔짱을 끼고 서 있는 한소이를 곁눈질로 발견하고 눈빛을 가라앉혔다. ‘어떻게 저 여자가 여기에 있는 거지?’ 한소이는 긴장으로 인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서현우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여전히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압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소이는 두 손을 초조하게 꼬고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서현우는 한소이를 찬찬히 살폈다. 한소이의 긴장된 작은 몸짓을 확인하자 문득 서현우의 얼굴은 다시금 차가움을 되찾았다. ‘한소이군.’ 무승철은 서현우의 시선이 한소이에게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 은근히 아들 무혜준을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재빨리 말했다. “이 아이는 제 아들의 파트너입니다. 서 대표님께서 관심이라도 보이시는 모양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 말에 맞장구쳤다. “저분, 대스타 윤소율 아닌가요?” “여배우 본인을 실제로 보니, 과연 남다르군요.” 서현우가 자리에 앉자 무승철은 즉시 한소이에게 말했다. “너는 서 대표님을 잘 모시도록 해라.” 한소이가 막 일어서려는데 무혜준이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아버지, 이 여자는 제 파트너예요.” 무승철은 속으로 아들을 쏘아보았다. ‘이 자식이, 전생에 여자를 못 보고 살았나?’ 저 여자는 윤소율이 아니었다. 윤소율의 대역인 한소이였다. 임채은이 미리 무혜준에게 귀띔해 주기를 한소이는 사업 접대를 위해 자신이 보낸 사람이라고 했다. 한소이는 어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