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7화

기세등등하게 전화를 끊고 욕실에서 나온 최세리는 윤소율이 침대 옆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소율아， 깼어… 전화 소리에 깬 거야?” 윤소율이 말했다. “아니, 자연스럽게 깼어. 무슨 일이야?” 최세리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너 실검에 올랐어.” “응?” “소율이 넌 정말 실검 체질이야. 남들은 실검에 오르려고 해도 안 되는데, 너는 하루가 멀다 하게 실시간 검색어 1위 차지하잖아.” 최세리는 윤소율과 대화하면서 그녀의 휴대폰을 거둬갔다. “최근 한동안은 웹서핑하지 않는 게 좋겠어. 이미 회사 홍보팀에는 통지했어.” 윤소율이 말했다. “무슨 상황인지 얘기해 봐.” “너 ‘풍’ 스튜디오 알아?” 윤소율이 대답했다. “알아.” 풍 스튜디오는 매우 전문적인 연예인 파파라치 매체로서 핵심 멤버는 다섯 명이며 추적, 도촬, 조사에 능숙했다. 스튜디오 설립 이후, 그들은 수많은 스타들의 폭탄급 스캔들을 폭로했는데 진실과 거짓이 반반이었다. 그들은 많은 인기 연예인들의 스캔들을 촬영해 수많은 인기 스타들이 하룻밤 사이에 명예를 잃고 정상에서 바닥으로 추락하게 만들었다. “‘풍’ 스튜디오에서 서현우와 한소이가 호텔에 드나드는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어.” 최세리가 말했다. “지금 모든 네티즌들이 사진 속 사람이 너라고 착각하고 있단 말이야.” 그녀는 화가 나서 책상을 내리쳤다. “이건 분명히 누군가가 우리를 모함하는 거야! ‘풍’ 스튜디오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누군가의 사생활 사진을 찍으면 보통 당사자와 연락을 취해 가격을 제시하거든! 그런데 이번에는 ‘풍’ 스튜디오에서 바로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실시간 검색어까지 샀단 말이야. 내가 인스타 관리자에게 전화해서 실검 내려달라고 했더니 그쪽에서 앉은 자리에 앉아 글쎄 이십억을 달라잖아!” 이십억이 큰 금액은 아니었다. 문제는 이 돈을 너무 억울하게 쓴다는 것이었다. 사진 속 사람은 분명 윤소율이 아닌데 지금, 모든 네티즌들이 윤소율을 “내연녀”, “구미호”라고 손가락질하며 욕하고 다들 한결같이 윤소율을 재벌